양산.
어릴적 어머니랑 어딘가 외출할때 어머니께는 항상 양산을 챙기셨다.
특히 요즘처럼 여름에는 지갑은 안챙겨도 양산은 무조건 필수로 챙기셨는데
나는 그런 양산이 거추장스럽고 촌스럽게 보일때도 있어 괜히 핀잔을 부린 기억이 난다.
이제는 커서 결혼 후 자식을 낳고 어린 아들과 야외 외출할때는 집사람도 항상 양산을 챙겼다.
이 더운날 양산이 무슨 소용인가 라는 생각은 변함 없었지만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서 더위에 지친 아들이 칭얼대면
집사람이 양산을 펼쳐 그늘을 만들어 주고 휴대용 선풍기로 바람을 쐬어주면 언제 그랬냐듯이 밝은 미소로 보답해준다.
진짜 어린 자녀가 있으면 더운날 양산은 필수 템이었다.
남자라서 아직 양산을 혼자쓸 용기가 없지만 지금처럼 더운날 햇빛 아래 있으면 양산을 쓰고픈 욕망이 절절 끊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