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 지금같은 명절이 되면 항상 만나던 군대 후배가 있었다.
나랑 문화 코드가 비슷해서 우리는 함께 술마시며 영화와 게임 이야기로 몇시간을 수다를 떨며즐겁게 이야기하던 그 시절에
내가 유일하게 못 보는 영화가 공포 영화라고 했더니 그 후배는 나에게 한국 영화 공포영화 한편을 추천해주었다.
2003년작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
나처럼 공포 영화를 못보는 쫄보도 충분히 볼수 있고 우리 나라 공포 영화중에서 손에 꼽을 명작이라며
엄청 추천해주던 기억이 문듯 떠올랐다.
물론 그 이후에도 접할 기회가 없었으나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후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방영해 준것을 보게 된후
한동안 머리속에선 장화, 홍련으로 꽉 채울정도로 나름 당시에 나에겐 충격을 준 영화였다.
당시엔 앳된 모습에 임수정과 문근영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맛도 있다.
무엇보다 연기력이 탄탄했던 등장 자체가 스포인 김갑수 배우님과 항상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는 염정아 누님이 나와서 좋았었다.
감독인 김지운 감독은 우리나라 영화 감독 중에서도 다양한 장르에 영화에 도전하던 감독으로 유명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김지운 감독 대표 영화라고 꼽으라면 장화 홍련과 달콤한 인생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영화 장화, 홍련은 염정아 누님의 역기력이 멱살 잡고 끌고 간다고 할정도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셨다.
지금이야 드라마 스카이 캐슬로 유명해졌지만 염정아 누님 연기력이 폭발하던 시기도 이때쯤이었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공포 영화면서 흥행과 비평 모두를 만족시키는 영화였으며
2009년에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지만 나름 괜찮은 영화지만 원작에 비교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장화,홍련에서 절때 빼놓을수 없는건 바로 OST다.
역대급 한국 영화 OST 하면 무조건 탑 5위 안에는 순위에 올라갈 정도로 여전히 사랑받는 OST 다.
괜히 영화 음악 감독 이병우님에 역작이라 부르는게 아니다.
물론 장화,홍련의 내용이 난해하고 이제는 20년이 다 되었으니 여기 저기 촌스런 느낌이 들수도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현 영화계를 곱씹어 보면이 시기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제일 창의성과 독창성이 물오른 시기가 아니였나라는 생각한다.
지금 같은 스산함이 느껴지는 가을에 더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최신 영화도 좋지만 명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 더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분명이 있다.
넷플릭나 OTT로 쉽게 볼수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명절에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