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작한지 10초만에 끝났어!!
(1991년 WWF 레슬페스트)
게임의 배경이 WWF(현WWE)라서 당연히 미국제작사인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더블 드래곤 열혈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테크노스 재팬이 개발했다.
전작인 슈퍼 스타즈도 당시 오락실에서 롱런하는 게임중 하나였다.
일단 전작 WWF 슈퍼 스타즈보다 그래픽 뿐 아니라 4인 플레이 가능했고 캐릭터 기술도 늘어났으며
게임 모드도 추가되어 모든 면이 파워업 했다.
전작은 태그 매치만 있었는데 이번 페스트 부터 로얄럼블이 추가되었다.
실수나 모르고 로얄럼블 선택후 재수 없으면 시작 10초 만에 링 밖으로 내동댕이 치고 게임 오버 당한 슬픈 추억이 떠오른다.
(모르면 겜오버 당해 봐야죠 ㅋ)
아무튼 당시는 다들 영어 잼병이라 로얄럼블은 먼지 알아도 영문을 모르니 잘못 고르고 몇십초만에 게임오버 당하며
단돈 백원으로 로얄럼블 이라는 단어를 머리속에 각인시켜준 귀한 경험을 안겨줬던 게임이었다.(오락실 주인 아저씨 흐믓)
실제로 로얄럼블 때문에 체어샷을 본적도 있으니 예절 주입이나 분노 조절 장애까지 일으켰던 무서운 게임이다.
의외로 게임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서 원코인 엔딩도 쌉 가능한 게임이지만 당시엔 그럴리가 ㅋ
내가 주력으로 골랐던 슈퍼 스타는 밀리언 달러맨 테드 디비아시 그리고 빅 보스맨.
이 두 슈퍼 스타의 로프 반동 기술을 무척 좋아했다.
달러맨 스쿱 파워슬램은 호쾌해서 정말 마음에 들어해서 자주 사용했던 기술이다,
달러맨 실제 스쿱 파워 슬램은 무엇보다 동작이 크고 화려해서 보는 맛이 탁월했다.
생각해보면 중딩 시절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따라하지 말라는 경고따위 무시하고 교실 바닥에 바디 슬램같은 기술을 넣었으면서
크게 다치지 않고 무시히 어른이 된것도 큰 행운일지도 모르겠다.(실제로 다치는 경우도 많았다..)
달러맨 테드 디비아시 형님은 은퇴후에도 후배 양성과 가끔 얼굴 비추고 자식들도 레슬러 길을 걸었는데 빅 보스맨 형님은
2004년에 심장 마비로 돌아가신걸 알게된후 매우 안타까웠다.
단순한 조작으로 호쾌함과 추억도 챙길수 있는 게임이라 요즘에도 가끔 에뮬로 즐긴다.
로얄럼블의 난장판이 그립군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