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어머니 생신이 다가온다.
평소같으면 선물보다는 그냥 현금을 드렸는데 문득 이번 생신에는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그때 머리속에서 생각나는 한가지 단어 향수.
그렇게 선물을 정하고 향수판매점에서 열심히 시향을 하며 고르고 골라 은은한 플로러향이 나는 향수를 사고
손자인 아들이 할머니 생신이라며 정성껏 포장하고 손글씨로 작은 편지와 함께 선물을 드렸다.
비싸지 않지만 무언가 계속 생각나는걸 드리고 싶었는데 행여나 엄마 마음에 안들면 어쩔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엄마는 향수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셨다.
엄마는 우리가 무엇을 선물하든 모두 좋다고 하셨는데 평소 자신의 감정표현에 서툴던 엄마가
계속 향을 맞으며 마치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새삼 잊고있던 한가지가 떠올랐다.
엄마도 엄마이기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