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뭐 몇몇 분들은 참 듣기 싫은 얘기 일 수 도 있습니다만
제 마이피를 봐도 아시겠지만 정치 이야기를 잘 하는 마이피는 아닙니다
시국에 관련된 이야기도 거의 없을 뿐더러
마지막 정치관련글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당시 선거 인증글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전 고 노무현 대통령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가 신봉하고 펼치던 신자유주의를 저는 끔찍히도 혐오하고
국방 및 외교에서는 그렇게도 합리적인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던 사람이
어째서 경제정책에서는 후임들이 망쳐놓으면 당장에라도 악용될 만한 여지가 있는 정책으로
후임자들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낸건지 알 수 가 없으니까요
(국방정책도, 외교정책도, 심지어는 대통령 전용기를 사는 것 까지도 그분은 후임자에 대한, 인간에 대한 믿음이 지나쳤죠)
전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진 않습니다만
어제 뉴스룸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보여준 모습에 말들이 많습니다
원론적인 답변과 발을 빼는 듯한 인상에 실망하신 분들도 많으신거 같고, 지지를 접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전 그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이 나라에는 박근혜 수준의 대통령이 딱 맞구나...
치환해서 생각해 봅시다
고 노무현 대통령 때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일을 잘못해서 욕을 먹고, 언론에 뭍매를 맞고, 탄핵을 당했었나요?
그거 원론적인 이야기를 강경한 어조로 했다 하면 워딩 하나를 뽑아서 개껌이라도 되는 마냥
한달 내내 조중동에서 씹어대고 국민들은 고스란히 그걸 재생산했죠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당연한 듯이 하는 선거 때 박근혜 이용해 먹기를
(사진 걸고, 옷 깔맞춤하고, 심지어는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한테는 대통령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건 선거법 위반이라고 탄핵 사유로까지 끌고 갑니다
그저 헌법 정신에 맞는 이야기, 대통령으로써의 올바른 국가관을 얘기하는 것 만으로도
전 국민의 씹을거리가 되던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입니다
근데 그의 발언이 지지부진 하다고 실망하고, 지지를 접는다고 선언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걸 보면
아마 그들이 원하는대로 강경하고 원리원칙에 입각한 발언을 하고 포부를 펼쳤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 만큼이나 정적이 많은 사람이니 사방팔방에서 까이고, 그의 발언을 곡해하고, 재생산해대겠죠
그럼 그런 사람들은 또 그 시류에 타서 문재인 전 대표를 까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아직도 의문입니다
왜 두가지 잣대를 가지고 정치인들을 보는가
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들이밀던 잣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들이미는 잣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1/10만 들이댔어도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될 수 도 없었을거고, 탄핵이 아니라 내란죄로 사형을 당하거나 무기징역을 살고 있겠죠
노무현 대통령 때 국정원이 선거 개입을 했으면?
아마 그는 훨씬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잣대를 그를 비방하는 정적들에게 들이댔으면?
(특히나 박지원 같은 쓰레기들)
그럼 그들은 정치를 하지도 못하고 있을거고, 그들의 발언에 사람들이 휘둘리지도 않고 있겠죠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노무현 대통령 MK2가 될 것 같은 느낌만 드는군요
사방팔방 정적들에게 까이고, 그걸 생각도 없이 국민들은 재생산 해내고
차라리 그럴 바에야 친일부역자, 민족반역자, 재벌 끄나풀들이 계속 대통령 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대한민국은 점점 더 썩어들어가겠지만
적어도 어리석은 사람들 손에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는 않을테고
그걸 보면서 속이 썩어나가진 않을테니까요
그런 쓰레기들이 대통령이 되면 재벌이고, 언론이고, 권력에 미친 쓰레기들이고 빨아줄테니 까일 일도 적겠죠
너무 빨리 왔던 대통령이라고, 국민들의 수준이 못미쳤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만
박근혜 하야 시위에 180만명이 나왔다고 한들 국민들의 수준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만 같습니다
과거의 실수가 있으면 배우는게 있어야 할텐데
권력욕에만 눈 먼 쓰레기들을 뽑아주는 사람들은 아직도 있고
친일반역자, 재벌끄나풀, 시민학살자, 독재자를 빠는 인간들도 아직도 있으며
이중잣대를 들이밀어
최소한 자신들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해볼려는 사람에게는 완전무결을 원하고
권력에, 돈에 취해 쓰레짓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의 1/10도 엄격하질 않은걸 보면서
아직도 이 나라에는 좋은 대통령, 좋은 사람은 이르구나 하는걸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