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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대성 손오공] 제4화 제천대성 손오공 - 하늘과 맞짱 뜨다 (0) 2026/03/15 PM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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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 털고 저승 서버까지 해킹해버린 손오공 형님 때문에 천계는 그야말로 비상벨이 울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빡친 옥황상제가 "당장 저 원숭이 컷해!"라며 군대를 보내려고 하는데, 이때 눈치 빠른 태백금성이 나서서 말립니다. "에이 상제님, 쟤 성격 보통 아니던데 괜히 힘 빼지 말고 하늘로 불러서 벼슬 하나 던져주죠? 그럼 조용해질 겁니다."라고 제안한 거죠. 일종의 '취업 사기' 전략이었던 셈입니다.

그렇게 하늘나라에 입성한 오공 형님이 처음 받은 직함이 바로 '필마온'이었습니다. 오공 형님은 관직 이름이 제법 간지 나니까 "오, 나 이제 천계 공무원 된 건가?" 하면서 신나가지고 천마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기 시작합니다. 오공 형님이 직접 관리하니까 말들이 근성장 제대로 오고 윤기가 좔좔 흐르는 등, 마구간 컨디션이 역대급을 찍게 되죠.

하지만 이 행복 회로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어느 날 부하들이랑 회식하다가 '필마온'의 정체를 알게 된 거예요. 알고 보니 등급도 없는 꼴찌 직급에, 그냥 말 똥이나 치우는 '마구간지기'였던 거죠. "아니, 72변신 마스터하고 영생까지 얻은 내가 지금까지 여기서 말 똥이나 치우고 있었던 거야? 이거 아주 대놓고 원숭이 취급하는구만!" 완전 개빡친 오공 형님은 그 자리에서 상을 엎어버리고는 귓구멍에서 여의봉을 꺼내 마구간을 풀스윙으로 박살 낸 뒤, 뒤도 안 돌아보고 화과산으로 하산해버립니다.

화과산으로 복귀한 오공 형님은 이제 대놓고 천계랑 맞짱 뜰 준비를 합니다. 수렴동 앞에다가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고 적힌 거대 깃발을 딱 꽂아버린 건데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나 하늘이랑 동급이다, 불만 있냐?"라는 역대급 도발이었던 거죠. 옥황상제도 이번엔 못 참고 정예군을 보냈지만, 여의봉 휘두르는 오공 형님의 피지컬 앞에 천계의 네임드 장수들이 줄줄이 참교육당하고 맙니다. 지상의 원숭이가 하늘 군대를 쳐부쉈다는 소식에 전 우주가 충격에 빠졌죠.

상황이 노답으로 흘러가니까 천계에서 다시 타협안을 가져옵니다. 옥황상제는 결국 한발 물러나서 오공 형님이 그토록 원하던 제천대성이라는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기로 합니다. "좋아, 그 이름대로 대접해 줄 테니까 이제 그만 화 풀고 하늘에서 같이 잘 지내보자!"라며 달래기에 나선 겁니다. 그러고는 기분 내라고 럭셔리한 전용 궁전까지 지어주며 오공 형님의 기를 팍팍 살려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공 형님이 출근은 안 하고 맨날 천계를 들쑤시고 다니며 신선들이랑 노가리나 까고, 여기저기 참견하며 사고를 치고 다녔다는 건데요. 옥황상제 입장에서는 이 형님이 노는 꼴을 보니 또 언제 폭발할지 몰라 불안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옥황상제는 "야 대성아, 마침 가장 중요한 복숭아밭 관리직이 비었는데, 너처럼 능력 있는 원숭이가 맡아주면 천계가 든든할 것 같다"라며 아주 그럴싸한 새 미션을 던져줍니다. 사실은 밭에 처박혀서 제발 사고나 치지 말라는 '유배' 성격의 발령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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