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1을 즐기신 분들 중에서도 '나의 시체를 넘어서가라' '린다큐브'등을 즐겨보신 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매니악하면서도 독특한 게임방식과 분위기를 자랑하는 게임인데요,
이런 독특하고 엽기적인 게임을 만드는 기획자 마스다쇼우지가 게임개발에 관해서 쓴 책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디자인뇌' 입니다.
표지에서 보시다시피 오른쪽으로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왼손에 자신의 머리를 든 아가씨의 기괴한 모습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과 불쾌감을 시작부터 느낄 수 있는데, 책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성격과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쓰기를 권장한 여성 담당자를 깔보고 성희롱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는데 왜 책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인간관계가 협소한지 적잖아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중의 하나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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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も考えてないことは確かだが、けっこう面白い女である。’
쇼우지 :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게 분명하지만, 꽤나 재미있는 여자다.
'君のヌ ード 写 真を袋とじで付 録につければ、僕の 読みでは千くらい。。’
쇼우지 : 당신 누드사진을 부록으로 주면 내 예상으로는 천권정도 더 팔리지 않을까 게헤헤'
담당자 : 예 저도 예전에 생각해봤었어요.. 하하.. ( 기분 상하지 않게 돌려말하는데.. )
쇼우지 :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신나간 것만 생각하고 있나보다.' ( 본인이 정신나간걸 모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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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 느껴지는 불안한 인간성 이외에도 게임 제작면인 부분에서 보자면 '린다큐브'의 경우 AV의 強姦의 재미를 수렵으로 표현했다는 등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생각을 가지고 게임을 제작했다는데 이런 자극적인 내용을 빼면 이 책은 남는 내용이 없습니다. 제작했던 게임의 짤막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밸런스 조정에 대한 설명 이외에는 대부분이 잡담과 겉멋만 잔뜩 들려있는 한심한 수준의 책입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 때문에 27000원을 주고 샀지만, 가치는 맛만 보면 사라지는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정도였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티끌만큼이지만 쓸만한 내용만 추려서 간략하게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