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인물인 윤해원이 등장합니다.
윤해원은 여동생과 함께 있기 위해 일부러 섬을 찾아와 나병에 걸릴만큼
낭만적인 인물이기도 하면서 원생들이 가진 열등감을 대표해서 보여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 원생들이 가진 열등감을 이해하려면 '페넬로피(Penelope)'란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주에 걸려서 돼지코를 가지고 태어난 페넬로피란 소녀가 있습니다.
돼지코만 빼면 그녀는 사실 귀엽고 평범한 소녀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편견에 의해서 점점 괴물로 변해가다가, 남자주인공을 통해 다시 평범한 소녀로 돌아오게 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원생들이 괴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럼 윤해원의 과거를 한 번 추측해 볼까요.
그가 처음 건강인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그저 여자를 섬에서 쫓아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을까요? 정말로 사랑 받고 싶다는 기대는 없었을까요?
하지만 여자는 다음날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두 번, 세 번 반복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윤해원은 점점 인간에서 괴물로 변해 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어쩌면 실패를 반복할 수록 그 욕망은 더욱 강해졌을지도 모르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윤해원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전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주제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인물이 서미연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