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쯤에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듭니다.
원장들은 왜 저렇게 서둘러서 원생들에게 천국을 약속하는 걸까요?
"원생들의 천국을 만들겠다."
천국을 만들어 주는 존재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그를 숭배합니다. 수 천 년간 그래 왔지요. 당연히 동상도 세웁니다.
원생들의 천국을 만들어 주겠다는 말은 그들의 신이 되어 추앙받고 싶다는 말과 동전의 양면입니다.
이런 원장들의 욕망이 소설 속에서는 '동상'이라는 단어로 표현됩니다.
주정수 원장도 조 원장도 처음에는 그저 원생들의 천국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것이 초반의 개혁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조금씩 일이 어긋나면서 더 이상 동상과 천국이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집니다.
그러면 원장들은 늘 동상을 선택해 왔고, 그것이 소록도의 역사와 함께
누적되어 지금은 원생들의 뿌리 깊은 배신감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