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작가는 원생들이 처한 두 가지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하기 위해 '한민'이란 인물을 등장시킵니다.
그만큼 이 소설에서 원생들이 가진 두 가지 입장은 중요한 설정입니다.
한민은 '나환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섬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환자로서) 나가라고 할 때는 안 나가던 원생들이 갑작스레 (인간임을 자각하고) 탈출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상욱은 '탈출이야말로 그들이 아직 인간이란 증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여전히 '특별한 처지의 인간 집단을 위해서 특별히 꾸며진 낙토'를 만들어주면 된다고만 생각합니다.
이상욱은 조 원장에게 원생들이 가진 특수한 입장을 가르쳐 주고자 합니다만, 조 원장은 지금 주정수 원장이 쌓아놓은 '과거'와 싸우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주정수를 역사 속에 파묻고 자신이 더 큰 전설이 되고 싶은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