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 조 원장은 이상욱에게 궤변을 늘어 놓습니다.
'주정수 원장을 망친 것은 사토다.
따라서 섬의 배반은 원장이 아닌 참모의 책임이다.
지금 사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이상욱 당신이므로
당신이 나를 망쳐놓지 않는다면 다시 배반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배반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참모에게 돌립니다.
이것은 물론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어떻게든 이상욱을 설득해서
개혁을 추진하고야 말겠다는 원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 줍니다.
아무튼 조 원장은 이렇게 한 발자국씩 개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갑니다.
또한 조 원장은 한민의 원고를 읽고 그것이 이상욱의 과거라고 짐작합니다.
그래서 다 읽은 후에 원고를 이상욱의 책상에 갖다 놓으라고 명령합니다.
참고로 이 소설에는 여성이 딱 두 명 나옵니다.
서미연과 이상욱의 어머니인 지영숙이 그들인데, 두 사람 모두 타인을 구원하기 위해서 무한히 희생하는 인물입니다.
아무래도 '권력과 배반'에 대한 살벌한 이야기다보니 여성들이 '치유'의 역할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120 페이지에서 마침내 이상욱이 태어나는데,
그는 이순구와 지영숙의 아이이면서 동시에 출생의 비밀을 함께 지켜준
전체 나환자들의 아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섬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이유겠지요.
한민도 그것을 눈치채고는 소설의 제목을 '귀향'으로 정합니다.
이 소설 속에서 소록도는 묘한 마력을 가진 섬입니다.
한 번이라도 섬에 발을 디뎠던 사람들은 결국엔 다시 돌아오고야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