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조 원장은 그가 2부에서 보여왔던 무능함에 지친 원생들의 분노와 마주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자신이 원생들의 낙원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항변합니다.
여기서 얼핏 보면 화자가 조 원장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그를 옹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조 원장을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 지배자'로 보는 기존의 해석의 근거들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저는 반대로 화자가 조 원장을 비판하기 위해 그의 속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의 욕망에 함몰된 지배자가 속으로는 얼마나 위선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폭로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조 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원생들을 배반한 적이 없었고, 오직 주님의 뜻에 따라 원생들의 낙원을 완성하기 위해 사랑과 희생을 해 온 인물입니다.
이것은 현실의 조 원장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그가 세우고자 하는 동상의 모습일까요?
참고로 이 사건은 조 원장의 모델이 된 조창원 원장에게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입니다. 이처럼 이 소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게다가 '연재'라는 형식 때문에 현실이 소설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동시에 소설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