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훈 MYPI

서상훈
접속 : 6444   Lv. 90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2 명
  • 전체 : 13586 명
  • Mypi Ver. 0.3.1 β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8. (0) 2023/01/16 AM 09:43


img/23/01/16/185b80726e1f04e.jpg


img/23/01/16/185b80729e2f04e.jpg


img/23/01/16/185b8072a0ff04e.jpg


img/23/01/16/185b8072e26f04e.jpg


img/23/01/16/185b8072ea3f04e.jpg


img/23/01/16/185b8073231f04e.jpg


img/23/01/16/185b8073617f04e.jpg


img/23/01/16/185b8073692f04e.jpg


img/23/01/16/185b8073a18f04e.jpg


img/23/01/16/185b8073a86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6학년 담임선생님이 왜 등장해야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죠.

전반부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바라는 6월항쟁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반대로 끝이 났습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6.29선언을 통해 국민들의 요구(직선제)를 받아들인 거지요.
여기서 작가는 자신의 예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괴리를 메우기 위해 6학년 담임선생님이 등장하게 되고, 작가는 그를 통해 6월항쟁의 승리가 강대국(아마도 미국)의 개입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그렇다면 이 6학년 담임은 어떤 인물일까요?
소설에서 보통 인물의 첫 번째 사건은 그 인물의 가장 중요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눈을 감고 6학년 담임선생님의 첫 대사들을 한 번 떠올려 봅시다.

"이 반은 왜 이리 활기가 없어? 어릿어릿하며 눈치나 슬슬 보구......."
"이 못난 것들. 그저 겁만 많아 가지고......."
"눈알 똑바로 두어! 사내자식들이 흘금흘금 눈치는 무슨......."

그는 어떤 성격의 인물일까요?
한병태의 평가처럼 깊은 뜻으로 반을 민주화로 이끄는 사려 깊은 선생님?
아니면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학생주임 선생님?

6학년 담임선생님은 급장 선거에서 반 아이들이 일치단결해서 엄석대를 지지하자 이상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 따위 선거가 어디 있어? 무효표와 당선자 본인의 표를 빼면 전원 일치잖아? 선거 다시 해."
"이건 뭐야? 엄석대를 빼면 나머지 아홉은 전부 한 표씩이잖아? 도대체 경쟁자 없는 선거가 무슨 소용 있어?"

그리고 그는 엄석대와 반 아이들을 번갈아 쏘아보며 화를 냅니다.
왜 그는 화가 났을까요?
일방적으로 선거를 다시 하라는 이 담임은 과연 민주적인 인물일까요?
그가 원하는 선거의 결과는 어떤 것일까요?

6학년 담임의 등장은 소설의 첫 장면인 한병태의 전학의 반복입니다.
외부에서 한 명의 엘리트가 엄석대가 지배하는 세계로 갑자기 들어 옵니다.
엘리트는 당연히 자신이 반을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곧 엄석대라는 장애물을 만납니다.
혹시 이게 6학년 담임이 화가 난 이유가 아닐까요?

하지만 한병태와 6학년 담임선생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엄석대보다 머리 하나가 작은 한병태와 달리 6학년 담임선생님은 엄석대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번거로운 절차 없이' 바로 폭력으로 엄석대를 굴복시킵니다.
물론 예전에 한병태가 그랬듯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엄석대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자 한병태가 보이는 반응입니다.

'석대의 대답은 실망스럽게도 그랬다.'

왜 저기서 한병태는 실망했을까요?
그는 어떤 대답을 기대했던 걸까요?
후반부에 와서 한병태는 주인공에서 관찰자로 바뀝니다.
그러면서 그는 철저하게 엄석대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신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7. (0) 2023/01/15 PM 08:04


img/23/01/15/185b5194f90f04e.jpg


img/23/01/15/185b51954baf04e.jpg


img/23/01/15/185b519552af04e.jpg


img/23/01/15/185b51956bcf04e.jpg


img/23/01/15/185b5195910f04e.jpg


img/23/01/15/185b51958ccf04e.jpg


img/23/01/15/185b5195ad3f04e.jpg


img/23/01/15/185b5195af6f04e.jpg


img/23/01/15/185b5195cc5f04e.jpg


img/23/01/15/185b5195cb9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일단 이상한 문장 하나가 눈에 띕니다.
62페이지의 '엄석대가 마련해 준 공정한 링'에서 한병태는 오히려 주먹 서열이 두세 등급 올라갔다는 부분입니다.
엄석대가 한병태의 복수를 위해 마련해 준 이 링은 과연 '공정'했을까요?
만약 정말로 '공정'했다면, 어떻게 한병태가 원래의 주먹 서열보다 더 올라갈 수가 있을까요?
아마도 아이들은 한병태가 아니라 뒤에 서 있는 엄석대의 기세에 눌려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한병태는 이런 상황을 '공정하다'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병태가 생각하는 '공정'의 개념을 알 수 있습니다.
그건 '엘리트인 자신이 권력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특혜를 한병태는 '엄석대의 은총'이라고 표현합니다.
한병태가 생각하는 '자유와 합리'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부분은 마지막 회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병태는 마침내 '성적 조작'이라는 엄석대의 엄청난 비밀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이내 고자질을 단념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서울에서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렸고 반 아이들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서도 서울에서의 내 위치였던 분단장 급보다 크면 컸지 작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병태의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 한병태는 정말 '자유와 합리'를 위해 급장이 되려 한 것일까?
- 자신의 개혁을 외면한 아이들을 향한 한병태의 혐오감은 타당한가?

아무튼 한병태가 항복하자 엄석대는 그를 포용하여 61명 모두가 행복한 반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한병태는 그의 지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적극적으로 그에게 봉사합니다.
저는 이 모습이 작가가 원했던 6월항쟁의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리해 보자면...

- 선의를 가진 초인적인 독재자
- 독재자에게 충성하고 특혜를 받는 지식인
- 독재자를 믿고 따르는 국민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새로이 6학년 담임선생님을 등장시켰을까요?

신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6. (2) 2023/01/15 AM 08:12


img/23/01/15/185b28d92bcf04e.jpg


img/23/01/15/185b28d977cf04e.jpg


img/23/01/15/185b28d9a09f04e.jpg


img/23/01/15/185b28d99cdf04e.jpg


img/23/01/15/185b28d9b44f04e.jpg


img/23/01/15/185b28d9c53f04e.jpg


img/23/01/15/185b28d9c4ff04e.jpg


img/23/01/15/185b28da2e2f04e.jpg


img/23/01/15/185b28da359f04e.jpg


img/23/01/15/185b28da40f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 작가는 서울에서 '자유와 합리'에 길들여졌던 한병태를 엄석대가 어떻게 다시 길들이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회에서 가장 주목할 표현은 53페이지에 나오는 '합법적'이라는 단어입니다.
한병태가 엄석대를 공격할 때 온갖 비열한 방법을 다 동원했던 것과 달리, 엄석대는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만 한병태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 한병태는 찌질함의 끝을 보여 줍니다.
자기 싸움에 부모님을 끌어들이는 것이죠.

여기서 한병태의 아버지가 재미있는 말을 합니다.
"힘이 모자라면 돌도 있고 막대기도 있잖아? 그보다 공부부터 이겨 놓고 봐, 그래도 아이들이 안 따르나."
이 말은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일단 권력만 잡아 봐, 그래도 대중들이 안 따르나."

그리고 보다 못한 한병태의 어머니가 학교를 찾아 가지만 오히려 엄석대에게 설득되어 돌아 옵니다.
이 날 어머니가 엄석대와 1시간 정도 만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한 시간 만에 어머니는 자신이 13년간 키운 아들보다도 엄석대를 더 믿게 됩니다.
이렇게 이 소설에서 엄석대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모습을 계속 보여 줍니다.

60페이지에서의 엄석대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봅시다.
멱을 감은 직후에 석양을 받고 서 있습니다.
채 마르지 못한 물방울들이 햇빛을 반사해서 그는 빛에 둘러 싸이게 됩니다.
그런 엄석대의 모습에서 한병태는 종교적인 감동을 받게 되고 '자비스러워 뵈기까지 하는 얼굴'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엄석대는 미소 띈 얼굴로 한병태를 용서해 줍니다.
즉, 엄석대가 그 동안 사용한 '폭력'은 한병태를 '포용'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이는 후반부에서 '6학년 담임'이 사용한 폭력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몇 장면에서 '엄석대'란 캐릭터(혹은 엄석대가 상징하는 '전두환')에 대한 작가의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52페이지의 '옆반에 새로 석대보다 더 크고 힘센 아이가 전학와서...'라는 부분을 예로 들어 보죠.
이야기의 전개상 한 전학생이 엄석대에게 도전했다가 깨지고, 그 기회에 엄석대에게 항복하려던 한병태의 계획은 실패합니다.
여기서 작가는 굳이 상대방을 '석대보다 더 크고 힘센 아이'라고 설정합니다.
엄석대보다 더 크고 힘이 센데 어떻게 엄석대가 이길 수 있죠?
유리창을 다 닦은 한병태가 엄석대의 검사를 받으러 가는 장면도 한 번 살펴 보죠.
여기서도 '엄석대가 하던 축구를 멈추고 검사를 하러 갔다'라고만 해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굳이 '석대 편이 몇 명을 접어 주지만 그래도 언제나 석대 편이 우세한 그런 축구 시합'이라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이처럼 작가는 작은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엄석대를 치켜세웁니다.

신고

 

한국소년    친구신청

소시민을 만드는 과정

쓰망    친구신청

게이 일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5. (0) 2023/01/15 AM 12:25


img/23/01/15/185b0e18f88f04e.jpg


img/23/01/15/185b0e1950af04e.jpg


img/23/01/15/185b0e19829f04e.jpg


img/23/01/15/185b0e195a2f04e.jpg


img/23/01/15/185b0e19ab3f04e.jpg


img/23/01/15/185b0e19a4df04e.jpg


img/23/01/15/185b0e19ab7f04e.jpg


img/23/01/15/185b0e19b0cf04e.jpg


img/23/01/15/185b0e19ac3f04e.jpg


img/23/01/15/185b0e19b1e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49페이지의 5학년 담임선생님의 충고를 6월항쟁과 연결해서 해석해 볼까요.

"짐작은 간다. 모든 게 맘에 차진 않겠지. 선진국과는 많이 다를 거야.
특히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못돼먹고-거칠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게 바로 여기의 방식이다. 대통령은 다만 심부름꾼일 그런 나라도 있다는 건 나도 안다.
아니, 선진국 국민들 같이 모두가 똑똑하면 오히려 국가는 그렇게 운영되는 게 마땅하겠지.
그러나 거기서 좋았다고 그게 어디든 그대로 되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방식이 있고 너는 먼저 거기 적응할 필요가 있어.
선진국에서의 방식이 무조건 옳고 이곳은 무조건 틀리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해.
봤지? 오늘 국민들 중 네 편은 단 하나도 없었어.
네가 꼭 전두환을 대통령 자리에서 쫓아내고, 우리나라를 선진국처럼 만들고 싶었다면 먼저 국민들을 네 편으로 만들었어야지.
설령 네가 옳더라도 나는 국민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전두환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나는 어쨌든 국민들을 그렇게 만든 전두환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지금껏 흐트러짐 없이 잘돼 나가던 대한민국을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흩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지.
거기다가 어쨌거나 전두환은 가장 똑똑하고 통솔력 있는 모범적인 대통령이다.
무턱대고 비뚤어진 눈으로만 보지 말고 그의 장점도-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시작해 보아라.
전두환과 경쟁하고 싶다면 정당하게 경쟁해라. 알겠니..."

저는 여기에 이 소설의 주제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곳은 이곳의 방식이 있다' 이걸 다른 말로 바꾼다면 '한국식 민주주의'가 될 겁니다.
그리고 5학년 담임선생님은 이 반에 독재가 필요한 이유가 반 아이들이 무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런 5학년 담임선생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한병태는 여전히 '어리석고 비겁한 다수에 의해 짓밟힌 내 진실'이라며 실패의 책임을 반 아이들에게 돌리고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 아이들을 혐오하기 시작하고, 후반부에 가서는 비판의 대상 역시 엄석대에서 반 아이들로 바뀝니다.
그래서 후반부에서는 6학년 담임선생님과 엄석대가 갈등을 일으키는 동안에 한병태는 반 아이들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기존의 해석에서 가장 저평가된 것이 이 5학년 담임선생님일 겁니다.
여기서 그가 한병태에게 충고하는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의외로 반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엄석대가 반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고 있는지, 한병태가 어떻게 개혁을 진행해 왔는지, 아이들이 왜 엄석대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묵인을 통해 엄석대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서 반을 전교 일등으로 만드는 데 한 몫을 합니다.
6학년 담임선생님과 비교해 본다면 손 안 대고 코 풀 줄 아는, 노련한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신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4. (0) 2023/01/14 PM 07:34


img/23/01/14/185afd7be7af04e.jpg


img/23/01/14/185afd7c46df04e.jpg


img/23/01/14/185afd7c65ef04e.jpg


img/23/01/14/185afd7c7f5f04e.jpg


img/23/01/14/185afd7ca14f04e.jpg


img/23/01/14/185afd7c9d4f04e.jpg


img/23/01/14/185afd7cabdf04e.jpg


img/23/01/14/185afd7caebf04e.jpg


img/23/01/14/185afd7cd56f04e.jpg


img/23/01/14/185afd7cb5f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상징하는 이 반의 아이들은 항상 일관된 선택을 합니다. 강한 편에 붙는 거지요.
그래서 한병태와 엄석대가 갈등을 벌일 때 엄석대의 편에 섭니다.
심지어는 5학년 담임선생님과 엄석대가 갈등을 벌일 때에도 엄석대의 편에 섭니다.
5학년 담임선생님이 보호해 주겠다고 아무리 말해도 엄석대가 더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에서 주목할 표현은 36페이지의 '별로 비겁한 짓을 하고 있다는 느낌 없이'라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작가는 비겁한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병태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급함을 못 견디고 한병태가 선을 넘게 되자 그 동안 방관만 하던 엄석대도 마침내 태도를 바꾸어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한병태는 '그때까지는 짐작일 뿐인 석대의 잘못'까지도 사실인양 5학년 담임선생님께 일러 바칩니다.
이는 후반부에서 6학년 담임선생님이 석대의 잘못을 아는 것이 있으면 고발하라고 했을 때 혼자서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 때는 모습과는 대조를 이룹니다.

한병태는 아이들이 엄석대의 지배 아래서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누군가 그들을 해방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한병태에게 반을 이끌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석대가 계속 급장을 하고, 반도 전교 일등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병태가 모처럼 개혁의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치단결해서 개혁을 좌절시킵니다.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는 한병태를 응징하죠.
아마도 이것이 작가가 바랬던 6월항쟁의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내용은 다음 회에서 계속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38페이지에서 엄석대가 윤병조에게 라이터를 돌려주며 '애들은 그런 거 가지고 노는 게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같은 학년끼리 말이죠.
여기서 엄석대가 자신을 다른 아이들보다 얼마나 우월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고

 
이전 11 12 현재페이지13 14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