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맞춤형이라고 하는 수업이 있다.
다른 과랑 학생을 반반 섞어서 수업하는 방식인데 학생중에 아줌마가 있다.
참고로 내 수업은 사회에 필요한 트레이닝을 거치는 것인데 수업 할 때 마다 가끔씩
- 우린 늙어서 젊은 학생들과 우린 다르다. 못하겠다. 라고 말함
그럴 때 마다 '나이와 상관 없이 배우고자 함은 똑같으니 그런 말 하지마라'라고 했다.
한학기의 반이 지나 다음 수업을 어떻게 교육할지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또 그런 소리를 한다.
그래서 '내 수업은 남녀노소 모두 평등한 기준에서 진행한다.'
'장애인 학생이 있다면 편파적으로 성적을 줘야 하나? 그건 아니다!' 라고 했더니
자기가 언제 그런식으로 편애를 봐달라고 했냐고 대답을 한다.
예전 수업때도 계속 젊은 학생들, 젊은 학생들이라고 발언 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왜 교수님은 편파적으로 하려고 하느냐? (이대 순간 이해를 잘 못함, 뭐지 의식의 흐름이 혼란 스럽다...)
갑자기 내가 한 말을 자기가 말한다;;
사람을 한순간에 차별주의자로 만드는 화법에 이성을 잃을뻔...
아니 사람을 갑자기 차별주의자로 만드냐; 했더니
혼자 꿍시렁 꿍시렁..
하아... 수업분위기 흐려지고 울과 학생은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교수님... ㅠㅠ' 쳐다보고
아줌마 과 학생들은 '아 또...' 라는 표정들... 우선 이야기 마무리 하고 진행하려는데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서 저번 주 중간평가때 얘기를 꺼냄
중간평가때 내 지시사항은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해서 발표하여 학생들과의 공유'를
지시 했는데 단체 모임 이미지를 만들어와서 발표함, 그래서 발표 후 지시사항은 이건데 왜 이렇게 해왔냐고 지적했었는데
발표자도 아닌 그 아줌마는 왜 교수님이 만들어서 발표해도 된다고 했는데 지적을 하냐? 물음
어리둥절.. '제가 그래도 된다고 했습니까?' 물으니 '교수님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함
암만 생각해도 내 판단으로 그럴일이 없는데 흠.. 독같은 조건아래에서 채점하는게 내 수업의 공평성인데 흠...
생각해보니 새학기 OT 때 이 수업에 대한 브리핑 할때 최종 결과물을 그렇게 만드는 걸로 말한걸 오해 하고 있는건가? 생각이 듬
'혹시 OT때 최종목표를 듣고 제가 말했다고 하시는 건가요? 분명히 제가 그렇게 말할 사람은 아닌데'
'제가 중간평가 한달 전부터 두번 정도 방법론을 PT로 보여드렸었는데 의문점은 안들으셨나요?'
'저에게 한번이라도 방향성에 대해 물어보실 생각은 안하셨는지요?'
했더니 같은 조장은 맞다고 옆 아줌마를 말리고 그 아줌마는 그냥 진행했다고 함, 하아...
혹시 제가 카톡방에 올리는 공지는 확인 하셨는지요? 거기 보면 수업 및 평가에 대해 공지가 올라온다고 물으니
뭐 카톡방은 자긴 안본다 현기증 난다.
하루에도 몇백개가 올라온다.
제 잘못이지만 난 카톡방을 안본다. (말인지 방구인지;)
한 20분 가량 그렇게 오고 간듯..
수업이 모두 종료 후 카톡방에
- 교수님 어딘가요?
= 서울로 복귀중입니다.
- 전화드리겠습니다. 라고 카톡이 왔는데 전화 안옴(학생들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인가?)
전번이 없다고 하루 다음날 전화 옴
- 개인 카톡 하고 싶었는데 단체 톡에 물어봐서 당황했다. 그래서 단톡방 나갔다.
= 그냥 제 연락처 물어 보시면 되죠;
- 제가 챙피해서..
- 우리가 혜택을 바래서 말한 것도 아닌데 왜 장애인까지 말하냐 너무 한거 아니냐
- 학생들 많은데 너무 당황스럽다.
= 저는 교단에 서있지만 학생과 교수 수평 구조로 보고 있다. 젊은 단어 보다 저란 단어를 쓰면 되지 않냐
- 제가 경솔했다.
- 다른과 학생이랑 우리 차별하지 않냐 작년부터..
= 오해다. 난 작년 그 교수가 아니다. 다루기 어려워서 나에게 강의를 주신거고 지금 다른과 학생이랑 피드백 자유롭게 주고 받는다.
- 아 몰랐다.
- 중간평가 때 우리가 너무 앞서 간거 아니냐
= 아니다. 초점이 잘못됐는데 앞서가서 그랬던게 아니라 1명의 학생이 준비한 정보를 29명에게 나눠주는 의도였다. 그리고 당신네 조 퀄리티 구리다.
- 아 그런가?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
= 알려줄 필요 없다.내 지시만 따르면 되는것이다.
= 이제 반학기 내가 조리법을 알려줬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으로 요리를 하는 과정을 시작하려 하는데 과정을 모르니 퀄리티가 안좋을 수 밖에 없다.
- 학문이 너무 어렵다. 표기하려고 한다. 그런데 조원이랑 얘기 해서 수업을 내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던것 같다.
- (화가 나서) 새벽 4시까지 잠을 못잤다.
= ... 전화해서 대화로 풀릴 것 같으면 빨리 전화하지 그랬냐. 연락처는 카톡방에 올라가 있다.
- 제가 배 수술 해서 되도록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했다. 그건 내 사정이고 미안하다.
최종평가 까지 지켜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