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고용할당제 때문에 여성 소방공무원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데 신체능력 조건이 동등하지 않게 뽑힌 이 여성 소방공무원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활동을 안하고 후방으로 빠지게 되므로 의무채용 이전과 비교하여 남성 소방공무원들은 들어갈 수 있는 지원업무 TO가 줄어들어서 목숨걸고 일해야 하는 현장에 투입되는 빈도가 늘어났어요. 거기다가 극심한 체력소모와 스트레스가 수반되는 업무가 많은 현장 인력들은 소모가 심각한데 실질적으로 현장에 들어오는 인력의 수급은 오히려 과거보다 줄어들었으니 소방수들의 순직률이 급증할수밖에요. 이제 왜 남녀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혹시 싶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첨언해두자면 이런 이슈에 대한 원인에 대해선 뷔페미니즘을 누리려는 몰지각한 여성들이 늘어났다는 것도 분명 있다고 봅니다만 더 큰 문제와 책임은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부처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이슈를 갖고 그저 성별간 갈등거리로만 삼을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문제되는 시스템을 바꿀 능력과 의무가 있는 곳에 클레임을 걸어야해요. 그래야 행정부서 측에서도 문제되는게 있다는걸 깨닫고 고치려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겠죠.
"소방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으련다
앞으로는 남자 소방관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라는 말로 끝나는 저 글은 현장투입되지 않는 소방관에게는 고마워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방관은 다 고마운 분들인데 현장투입된 분들은 더 고생하니 더 고마워하겠다는 말이 아니죠.
혹여나 의도는 상대적으로 더 고마워하겠다는 말을 하려던 것이었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면 중요하고 나가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게 아니죠. 저의 지인 중에는 소방관은 아니지만 소방서에서 소방시설 관련 일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언제나 피곤에 쩔어있지요. 그 분이 이런 글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소방관이 되는 요건을 동등하게 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으면 그것만 주장하면 됩니다. 그걸 위해서 다른 위치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응급의료요원은 남녀 누가하던 상관없을 일입니다. 그런데 고용할당제가 강제되면서부터 남성 소방공무원 중 비현장 업무 및 응급의료요원 업무를 희망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TO를 뺏기고 현장 투입됬습니다. 남자던 여자던
능력의 차이가 없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차별을 받아선 안되는데 왜 응급의료요원에 여성을 굳이 배치하는
엉뚱한 경향때문에 남성들이 원하는 업무를 선택할 자유가 제한되는지를 따져봐야죠.
그리고 소방수는 장비와 근무조건의 문제 이전에 그냥 업무 자체가 극한의 상황에 대처해야 하다보니 어쩔수없이 신체능력이 요구될수밖에 없어요. 남자소방관이 희생되는 것...넓게 보자면 소방관이 희생되는걸 막으려면 장비, 근무조건 개선은 당연한거고 채용조건을 아예 남녀 성비구분과 차별 없이 동등한 조건 하에서 뽑아야 하는겁니다. 채용조건의 개선없이 다른거 건드려봤자 의미없어요.
저 글에 대해 다소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제가 저 글의 모든 부분을 옳다고 보고 긍정한다고 생각하시는건 성급한 판단이시죠. 마지막 주장이 엉뚱합니다만 소방 인력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선 저런 이슈에 대해 관심이 없을 사람들에게 나름 전달이 될법하게 잘 짚어냈고 전 그 부분에 대해 동의를 했을 뿐입니다. 단순하게 옹호했냐 안했냐의 이분법적 잣대로 나눠서 모든 의견이 아니라 일부 의견에 동의한 사람까지 둘 중 하나로 몰아가시는건 어처구니가 없네요.
딱히 제가 아님 누굴 대상으로 쓰셨는지야 정확히 알길이 없으니 ▷◁ ΟㅏОㅑ 님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요. 절 두고 말씀하신게 아니라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는 평범하게 변별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런 글에서 마지막 주장이 가당찮아도 다른 일리있는 견해와 근거에 대해선 수용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일부러 잘못된 주장을 옳게 보이게끔 하려고 궤변을 꺼내는 사람들도 절대 적지는 않지요.
▷◁ ΟㅏОㅑ 님이 딱히 안그랬던것처럼 저 글을 쓴 사람도 저 다소 차별적이고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마지막 한 줄을 꺼내기 위해 구구절절히 소방인력 이야기를 꺼낸건지 아니면 일리있는 말을 하다 그저 마지막에 착각을 한건지는 딱히 직접 글 안에서 밝힌 것도 아니라서 모를일이니 딱히 저보고 이야기한게 아니라고 했던 ▷◁ ΟㅏОㅑ 님도 저처럼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