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평균적인 급성장기 이야기 썼는데
책으로만 살지 말라느니 말이 안된다느니 하는 말을 듣네요 ㅋㅋㅋ
비록 소아과 전문의는 아니고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2~3년정도 소아 아이들도 진료보고, 성장 성조숙 상담도 받고 했는데 책으로만 살지 말라는 소릴 다 듣네 ㅋㅋㅋ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기에 성장 성조숙 이야기를 쓰자면(댓글로는 너무 김)
과거에 비해 급성장기가 빨라진건 말하지 않아도 될겁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와 비교하면 3~4년은 빨라졌다고 보시면 되고 지금도 빨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성조숙 아이들 같은 경우 올해 8만명이 넘어가기도 했죠.(성조숙은 여자애들은 만8세 이전 급성장기 시작)
어쨌든 평균적으로 보면 요즘 여자아이들은 만10세 정도에 남자아이들은 만 12세 정도에 급성장기 시작합니다.(물론 평균이기에 조금 빠르거나 늦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3년정도 급성장기가 진행되는데 이때 여자아이들은 20cm정도 남자아이들은 25cm 정도 큽니다.
그래서 급성장기전 여자아이들은 140cm, 남자아이들은 150cm정도 되어야 급성장기 끝났을때 대한민국 표준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성장기가 끝났다고 키가 안크느냐? 그건 아닌데요..... 경험상 1년에 2~3cm크면 많이 크는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나마도 자세 안좋은 아이들 자세 잡아주면 골격 잡히면서 크는게 더 큰 경우도 많고.
이제 제가 본 성장, 성조숙 등 아이들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성조숙은 대부분이 여자아이들입니다. 남자아이들은 아주 간혹 있죠.
일단 성장 급성장기시기 성조숙 등은 선천적으로는 유전이 제일 중요하고 후천적으로는 영양이 제일 중요합니다.
결국 부모가 커야 자식들 키도 클 확률이 높고, 골고루 잘 먹어야 키도 잘크고 급성장기도 좀더 제때 옵니다.
급성장기 역시 부모님 사춘기가 빠르면 아이도 빨리 올 가능성이 높았었고, 또는 체중이 많이 나가면 성장판도 빨리 진행되고요.
성장, 성조숙 상담으로 온 아이들 보면 결국 식생활이 안좋거나, 부모의 유전자 영향이 크더군요.
실제로 전 만9살 중반 즈음에 초경한 여자아이도 몇몇 봤었는데 식생활이 아주 개판이었습니다;
성조숙이 아니라도 조금 빠른 아이들은 만9살에 가슴멍울이 잡혀서 상담받으러 오는 경우도 많았었네요. 이런 아이들은 약간 빠른정도지 성조숙은 아니기에 생활관리만 티칭해 주고 정기적으로 검사하는데서 끝납니다만..
가장 말해주기 힘든건 역시 성장이 끝난 아이들 상대할때........
남자애가 고1에 키가 160초반인데..... 평균적으로 성장 마무리 시기이고 역시 성장판이 거의 닫혔더군요.
내 잘못은 아닌데 왠지 말하기 미안합니다 ㅠㅠ
성장판이 늦게 닫힌 경우도 보긴 했는데 형제 둘이 모두 또래에 비해 성장판이 2년 이상 늦게 진행되고 있더군요.
이런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 많이 크거나, 군대 가서도 크는 경우라도 보시면 됩니다.
*성장판의 경우 보통은 손을 찍습니다만 급성장기 중반~성장 마무리 시기쯤 되면 골반도 찍습니다.
성장판의 경우 기계로 자동 측정하거나, 나이별 평균 성장판과 비교하거나, 성장판상태에 따른 점수를 매겨 계산해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너무 어리면 측정이 힘들더군요.
*비만이 아니어도 성조숙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이런 애들은 보기보다 체지방이 많고, 안움직이고 편식하고 군것질만 하는 등 생활습관이 정말 안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부모님 사춘기 시기가 좀 빠른것도 있었는데 그걸 감안해도 너무 빨랐음...
*남자아이들도 급성장기 애들 놀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여자아이들의 경우 성조숙이 오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특히 초경에 관해서는요. 그래서 어머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보통 아버님은 그런가보다~ 하기만 함 ㅋㅋㅋ
*가슴몽울이 만8세 이전에 잡힌다, 비만이다, 또래보다 키가 크다, 부모님 사춘기가 또래보다 빠르다.하면 특히 여자아이 성조숙 조심해야합니다.
*보통 성장판부터 측정하고, 성장판이 빠른경우 혹은 가슴발달 상태가 심상치 않을경우 호르몬검사를 합니다.
호르몬 검사로 성조숙이 확실해지면 치료가 들어갈 수 있는데 만8세 364일 보험적용이 됩니다.(저렇게 쓰여있음 ㅋㅋ 즉 만9세부터는 안됨)
성조숙 치료를 하면 gnrh agonist라는걸 쓰는데 이걸 쓰면 급성장기 증상이 사라집니다, 보통 여자아이들은 만11세 정도까지 투여하는데 성장판 상태에 따라 더 일찍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투여 중단 이후 급성장기 증상이 나타나고 빠르면 6개월 뒤 초경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작용이 있는데 성장을 억제합니다. 심하면 1년에 2cm 자라는 경우도 있다는데 제가 본 케이스에 그정도는 없었네요. 성장이 지나치게 둔화되면 성장호르몬을 같이 맞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고생하죠 ㅠㅠ
*여기까지는 그냥 주저리주저리였고
GTO 이야기로 돌아가면 저기 애들이 중3이었죠?
여자아이들 평균을 생각하면 좀 늦는 애들이 있어도 90% 이상은 급성장기 마무리가 되었을 시기죠.
한국에 비해 좀더 급성장기 조기화가 빨랐던 일본을 생각하면 더더욱이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육체적인 부분이고 정신적으로 발달은 한참 멀었죠...
그래서 저도 사춘기라기 보다는 급성장기라는 표현을 쓴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