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안보고 있다가
신작
한다고 생각해서 부랴부랴 이제야 봤습니다. 라지만 사실 일주일 정도
전에 봤으나 까먹기 전에 정리해둬야 할것 같아 적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스포일러는 안하도록 노력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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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 2011
MTV 출신 감독 중 가장 인상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2011년작
영화 입니다.
이 영화는 느린 호흡의 클래식 음악이 흐르던 조용한 스릴러 스웨덴 판에 비해
과연 데이빗 핀처 답게 빠르고 긴장감 있는 연출이 돋보이네요..
전작 <소셜 네트워크>와 마찬가지로 NIN의 트렌트 레즈너가 맡은 음악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인더스트리얼 록에 기반한 NIN 스타일의 OST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군요. <스카이폴>의 Adell의 음악과 함께한 오프닝 시퀀스가
이 영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도
인상적입니다. 레드제플린의 노래를 인더스트리얼록으로 리메이크한 트렌트 레즈너의
센스와 기묘한 오프닝 영상에 감탄할 만하군요. 드라마 <한니발>의 오프닝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네요.
기업과의 재판에서 진 기자와 타투를 하고 피어싱을한 소녀 해커의 어울리지 않을
것은 케미컬이 재미있습니다. 또한 과연 연쇄살인마 전문 감독(...)답게 데이빗 핀처
특유의 강력한 묘사 역시 인상적고요. 전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고 영화에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연쇄살인마 영화인줄은 몰랐는데 연쇄살인이 밝혀지면서
드는 생각은 '그러면 그렇지' 였습니다.
여전히 데이빗 핀처 특유의 화려한 연출과 편집도 그대로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마저
액션 영화 뺨치게 화려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낸 그 답게 스웨덴 영화와 달리
지루한 틈이 없어요. 완성도는 비슷하나 속도와 편집이 주는 재미는 이쪽이 나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판을 먼저보고 스웨덴 판을 본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네요. 제가
그랬거든요.
물론 이는 맛이 다를뿐 완성도가 낫다고 보긴 힘들어요. 완성도는 균등한 수준으로 보이네요.
그럼에도 영화가 참 깁니다. 사람에 따라 핀처 판도 지루할 사람이 있을 듯 하군요.
<세븐>보다는 <조디악>에 가까운 느낌이고요.
사실 <세븐>이나 <파이트 클럽>, <소셜 네트워크>같이 진짜
두고두고 회자될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담으로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이라는 영제도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아마 국내 판은 원제 소설판의 이름을 따온 것 같네요.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