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곡성 봤습니다. 와 이걸 뭐라해야 하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나요? 나홍진 감독은 그야 말로 악마입니다.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인데 2-3번 봐야 할정도로 디테일이 높습니다. 플롯의 치밀함은 덜덜할 정도고 배우들의 연기도 역대급.
2. 곡성이 무섭냐고요? 아뇨. 호러광에게는 환상적인 장면이 많죠. 그런데요. 대신 서슬퍼런 긴장감이 첨부터 끝까지 멈추질 않아요. 이런 긴장감은 오히려 시카리오나 허트로커 같은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 같더군요. 호러로서도 스릴러로서도 정점에 올라있습니다.
3. 어느 평론가가 곡성이 <엑소시스트>+<악마는 보았다> 같다고 하셨는데 딱 그렇습니다. 그런데 전 엑소시스트가 가진 상징성을 제외하면 전 곡성이 저 두 영화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악마를 보았다>보다는 당연히 훨 낫고요.
4. 영화를 보고 난 후 곱씹어 봤을 때 더 소름이 끼칩니다. 아마 이 영화는 여러번 관람했을 때 느낌이 많이 다를것 같습니다.
5. 스포일러 조심해야합니다.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6. 지금까지 어떤 나홍진 영화보다 가혹합니다.
7. 전 이 영화가 왜 15금인지 모르겠습니다. 영등위 평가 기준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 옆자리에 고교생 커플이 앉아 있었다고요. 이런 걸 애들에게 보여줘도 되나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