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랙팬서1과 비교하자면 단언코 1편이 더 좋은 영화입니다.
1편은 꽤나 정치적인 영화였고 말콤X와 마틴 루터 킹을 은유한 메시지도 꽤 깊었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플롯은 전형적인 햄릿/라이온킹 류 서사였고, 액션 쪽은 불호가 많았고요.
2편도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만듦새로 보면 오히려 적당히 좋은 영화에 속한다고 봅니다. 플롯이나 각본은 오히려 전편보다 나아요.
하지만 블랙팬서의 매력은 티찰라가 90%였죠.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영화였어요. 게다가 액션 시퀀스들은 정말 너무 평범하더라고요. 제작비를 다 어디다 쓴건지....
2. 액션
사실 장르 영화는 장르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죠. 네이머가 활약하는 부분은 괜찮습니다. 근데 짧아요. 블랙팬서와 네이머의 대결도 김빠질 정도로 짧아요. '클라이맥스' 신인데 뭔가 '이거'다 하는 게 없습니다. 예를 들어 시빌워에는 캡,윈터솔져VS아이언맨 씬 같은 장면이 있잖아요? 그런 인상적인 장면이 없습니다. 단체 대결 신도 뭔가 심심하고, 뭔가 쿵쾅하는 '리액션'도 거의 없습니다. 일단 터트리고 보는 마이클 베이나 일단 한대 맞으면 날라가서 건물을 부수고 보는 DC 영화들 같은 자극적인 맛이 없습니다. 뭐랄까 '슈퍼' 히어로 영화인데 슈퍼한 장면이 거의 없더라고요.
3. 각본
각본 자체는 생각보다 잘 나왔어요. 티찰라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당위성있는 각본을 만들어 낸 것 보면 마블 각본진이 아직 죽지는 않았나 봐요.상실과 복수라는 주제도 시빌워때부터 이어지던 블랙팬서 캐릭터성에 잘 부합하죠. 거기에 다른 민족과의 공존이라는 전작에서 이어진 와칸다의 상황을 잘 반영했습니다.
4. 슈리
슈리는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습니다. 슈리 캐릭터가 생각보다 입체적으로 잘 나왔더라고요. 블랙팬서가 되는 과정도 납득이 됩니다. 슈트도 잘 나왔는데 슈트 컬러부터가 의미심장합니다.
5. 아이언하트....
디자인이 진짜 형편없습니다. 마블은 이 디자인을 고른 사람을 잘라야 합니다. 다행히 1회성 같아 보여서 그마다 다행이죠. 리리 윌리암스 캐릭터의 등장 자체는 어느정도 당위성은 있어요. 시빌워의 스파이더맨 끼어넣기 수준이 아니라 아예 각본에 주요한 재료로 쓰이죠.
근데 배우의 연기력에도 의구심이 들고 무엇보다 무슨 매력으로 이 캐스팅을 했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그냥 각본에 필요한 캐릭터를 고르다 아이언하트를 골랐는데 캐릭터 연구가 전혀 안 된 느낌이었습니다.
6. 네이머
네이머 캐릭터는 잘 나왔습니다. 탈로칸도 뭐 그정도면 괜찮다고 봐요. 인류 최초의 뮤턴트라는 별칭에 맞게 강력함도 잘 표현되었습니다.
7. 미장센, 편집.
확실히 감독이 영화를 잘 찍습니다. 미장센이 기가 막혀요. 근데 너무 길어요. 이터널스도 그랬지만, 이렇게 길어야 할 이유가 없거든요. 편집이 별로입니다. 돈이 더 들더라도 후반 장면에 돈을 더 투자했어야 했어요. 정작 돈은 장례식 장면에 다 쓴 것 같더라고요. 근데 영화가 캐릭터들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썼어요. 액션 비중이 너무 적습니다. 솔직히 예술 영화나 작가주의 영화를 아예 안 보시는 취향의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지루할 수도 있다고 봐요.
8. 채드윅 보스먼, 티찰라에 대한 헌사
그냥 영화 자체가 거대한 헌사였다는 평들이 맞더군요. 단순히 추모하는 수준이 아니라 영화자체가 티찰라로 시작해서 티찰라로 끝나요.
9. 블랙아담과 블랙팬서2를 더하고 2로 놔누면 정말 좋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마블 제작진은 루소 형제를 다시 데려오기 힘들다면 액션 잘 찍는 존윅 제작진을 다시 데려와야 하지 않나 싶네요,
3/5
5번은 극히 공감!!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