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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박 대통령 기자회견 하네요. (11)
2014/01/06 AM 11:08 |
대선후보 토론에서 삽질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결국 대통령이 되어서 이렇게 첫 기자회견도 하고
내용이야 뭐 늘 그렇 듯
진짜 자기 생각을 말하는건지
지지율 관리차원에서 누군가가 잘 써준 것을 읊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예전부터 항상 느껴온 것은 말 할 때 단어선택이나
언어의 품격 같은 것들이 참 없어보인다라는 것이네요.
꼭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말하는 것만 보아도
그 자리에 어울릴만한 철학적, 전문적인 어떤 깊이 같은게
느껴져야 할텐데 그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네요.
방금 전에도 남북통일에 대해서 말하는데 첫 마디가
"이건 한마디로 대박이다" 이런 식으로 ㅠㅠ
뭐 대박이란 단어가 불량한 것도 아니고 나쁜 말도 아니지만
뭐라고 설명을 못 할 정도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웬일인지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것이었는데
이어지는 설명에서도 대부분 경제논리적인 시각으로만
통일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좀 아쉽더군요.
물론 통일의 가장 큰 난제가 경제문제라는 것은 분명하겠지만요.
그리고 또 하나 느껴진 점은
국민들이 나를 대표자로 뽑아주었으니
나도 당신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이렇게 저렇게 내 본분을 다 하겠다 뭐 이런 태도라기 보다는
내가 대통령이 됐으니까 이젠 내가 짱이니까
이건 이렇게 할 것이고 저건 저렇게 할 것이다
내가 이걸 이렇게 하면 이렇게 잘 될 것이고
저건 저렇게 할 것이니 다 잘 될 것이다 그렇게 알아라
굉장히 미세한 차이인데 말의 뉘앙스가 대부분 저렇더군요.
분홍색 양장을 곱게 차려 입고
연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런 것 보다도
한 나라에서 가장 겸손해야 할 자리가 있다면
최고 지도자의 자리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어떤 막중한 책임감과 겸손함의 미덕이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몰라도 저에게는 전혀 느껴지지가 않네요.
아무튼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 이념이 어떤 것이 됐든 간에
깊이와 철학이 전달 되어서 존경심까진 아니더라도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공감이나 동의 같은 것을
자연스레 이끌어 낼 만한 매력이 좀 있어야
아 저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는 잘 몰라도
그 한 개인으로서는 충분히 훌륭안 인물이다
뭐 이런 생각이 들텐데
그런 쪽으로는 정말 전혀 감흥이 안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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