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군대를 워낙 편한 곳에서 지내서 이것보다 더 한 것을 겪은 분들도 많겠지만,
일단은 써내려가보겠습니다.
저는 3군사령부에서 근무했습니다. 행정병이라 아침8시부터 저녁 5시30분까지는 처부에서 일하고,
그 이후 작업이 나오면 차출되어 작업을 하러갑니다.
희대의 병맛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한겨울,
사령관님(4스타)가 영내로 관사를 옮기는 첫 날이었음.
공사를 마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관사내로 들어가는 길들에 흙이 많았음.
3군사령부 전 병력 차출로 사령관님 퇴근전까지 깨끗히 도로를 치우라는 명령을 받음
그 때는 처부에서도 일찍 내려와 2시쯤 부터 작업 실시.
소령 중령할 것없이 모두 삽들고 작업을 하는데, 이게 양이 너무 많았음.
그때 대대장이 살수차를 지원받아 오더니 흙에다가 물을 뿌리면서 치우기 시작
하지만 간과 한것이 있다면 이 때는 한겨울 이라는것!
뿌렸던 물이 얼으면서 얼음판이 되기 시작함.
미끄럽다고 이제 다시 그 얼음판 위에다 흙을 뿌리기 시작 (?????????????????????????????????)
그리고 한참 흙을 뿌리고 나니,
이제 너무 더렵다고 다시 물을 살포하기 시작(??????????????????????????????????????)
이때 부터 병사들의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됨.
결국 사령관님이 들어오신 7시30분까지 이 작업을 무한 반복
(흙 치우려고 물 살포-> 물이 얼어버림->미끄럽다고 흙을 뿌림-> 흙치우려고 물살포)
이런저런 작업들이 많았지만, 이토록 보람없고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작업이 없었음.
그리고 반전은 제가 전역하고 얼마 후
사령관님이 관사 주변을 산책하던 중
"흠 이곳에 물이 있으면 좋겠어...."라고 한마디 하심
전 부식차운전병이었는데 군단장이 차를보더니 "차가 많이 노후화 돼서 식재료가 상할 수 있겠구만... 흠.." 이러심.
다음날 부식수령을 하고 병사식당 차례대로 물건내려준 다음 세차하러 가니까 "야 차 버릴거니까 세차하지마" 수송부연병장 가보니 도색도안된 신차가 옴ㅋㅋㅋㅋㅋㅋㅋㅋ
배수로에 흙이 잔뜩 있더군요.
어느날 대대장이 보고 가더니, 주임원사가 와서 파내레요.
근데 배수로에 흙이 예전부터 있던 거였죠.
사병들은 이거 일부러 이렇게 된 거 아닌가 하면서,
일단 시킨 일이니 팠습니다. 4-5명이서 일주일동안 이것만 했네요.
그리고 나서 얼마후~~
사단연병장에 잔디깐게 군생활중에 제일 열받은 작업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