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열 발열반응에서 말하는 열의 출입은 넓게 보면 에너지의 출입을 말하는 거라 맥락에 따라서는 딱히 틀린 표현이 되는건 아닙니다.
고교 화학에서들 배우셨겠지만 분자간 결합 에너지 차만큼 흡열 발열이 이루어졌다고 하는거니까... 화석연료도 이미 흡열반응이 일어나 분자간 결합 에너지가 높아져 있는 상태거든요. 자연계에서는 고준위 에너지 상태의 불안정성을 에너지 방출과 함께 저준위로 낮추려는 경향성이 있으니까 열을 흡수한 물체 옆에 있으면 일반적으로 더운 게 맞습니다.
다만, 에너지를 흡수한 계의 에너지 방출이 전제되어야 하겠지요. 연소나 복사 같은.
能登由奈님 댓글의 근저에 깔린 생각이 어쨌든 에너지를 흡수한 물체가 모여있는 곳은 더 덥다라고 한다면... 과학적으로 정확하진 않아도 아주 틀린 건 아닙니다. 되려 경험적으론 옳다고 할 수 있겠죠.
문항의 예시는 열을 흡수한 흑형들 때문에 덥다라고 되어 있는데, 몇 가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표현들을 제외하고 흑형이란 단어를 흑체라는 단어로 치환하면 결론적으론 옳은 이야기가 됩니다.
대화의 가정이 애초에 과학적이지 않은 데 이 이해의 차이가 있는거네요.
여튼 저 대화의 드리퍼는 흑체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