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판 남인 여성 분에게 연락처를 얻으려 시도했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ㅠㅠ
아까 마트 갔다가 음료 쪽에서 시음 준비하시는 거 보고
저도 한잔 얻어먹고 하다가 하나 사고 수고하세요~ 하고 왔는데
돌아서니까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인상도 선하시고 예의도 바른 분 같아서 계속 시선이 갔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돌아서서 양해를 구하고 연락처를 여쭤봤으나 남자친구분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뭔가 맘에 걸리시는지 아이스티라도 한잔 더 마시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괜찮다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니까 꼭 드시구 가세요 -_ㅠ" 하는 말에 기분이 너무 따뜻해졌어요. 그러고 서로 나이 얘기도 하고 직업 얘기도 하고 다른 얘기도 하면서 선 자세로 대충 10분 정도 떠들다가 인사하고 집에 왔습니다.
아이스티 드실려고 하다가 못 드신 분들 죄송합니다;
거절당하면 서로 뻘쭘해져서 이도저도 아닌 시선처리와 함께 수고하세요란 말 한마디 하고 헤어지는 장면을 연상했었는데.... 예상 이상으로 너무 상냥하신 분이라 기분도 좋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어지지 않아서 아쉬운 것도 있지만, 제 인생에서 아까 전처럼 제 마음에 쏙 드는 멋진 사람을 만난게 너무 기뻤고, 또한 제 인생에서 이런 사람을 다시 만날 기회가 앞으로 몇번 더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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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연상분이셨던걸 보면, 역시 전 연하나 동갑과는 애정적 인연이 없나 봅니다 -_- 이때까지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분들 모두 우연찮게 연상이셨던 걸 보면...;
다음 인연을 기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