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중학교에 오키나와 출신인 대만인 여학생 하나가 이민와서
한국어 열심히 배우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어를 제대로 못하는지라
전공은 중국어고 일본어도 가능한 저나 중국어선생님들 같이 중국어 구사자들과 친하게 지내는데
애 새아버지(가 한국분)이 맨날 한글배우라고 혼내는 바람에 풀이죽어있길래 오늘 상담좀 했지요...
그리고 상담이 좀 오래걸려서 밥을 멕어야 겠다 생각하고
니훼이츠ㄹ라더마? 했는데 잘 먹는다 하길래...
그래 니가 얼마나 매운걸 잘 쳐먹겠으면... 하고
걔네반 여자애들 몇명이랑 같이 틈새라면집에 갔습니다.
걔는 물론이고 그애네 반 여자애들도 한번도 틈새라면은 먹어본적이 없다고 하길래...
그래서 빨계떡 시켜서 멕였죠...
저는 어머니가 중국 사천 성도분이시기에 어릴때부터 매운거 먹어왔고
집안에서는 매운거 좀 못먹는 편인데 다른사람들 사이에선 매운거 왕창 잘먹는 편이거든요...
(저희집 라면은 다른 라면을 끓여도 틈새라면급으로 맵게 해서 먹습니다...)
일단 다른 여자애들도 이런 매운 라면 처음 먹어봤다고 다들 울면서 얼굴 시뻘개지더라구요..
한국애들 반응도 이런데 그 대만여자애는 어땠냐구요?
"엉엉엉ㅠㅠㅠㅠ 선생님이 나 미워해서
나 괴롭힐려고
나한테 이거 멕였어 ㅠㅠㅠㅠㅠ"
하고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으어어어 공익이 애 울렸다고 난리 날까봐 ㅎㄷㄷㄷ 하고 바로 달래주고 얼래주고
베스킨라빈스 사주고...ㅎㅎㅎ
여하튼 틈새라면은 외국인에겐 공포의 대상인가 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