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가까워 오면
온라인상에서는 그렇게 뜨겁게 달궈져서 세상이 금방이라도 달라질 것 같은데
현실에선 젊은 사람들의 바람과는 늘 거리가 있는 씁쓸한 투표 결과가 나오는 안타깝고 웃긴 현실.
2012년 4.11 총선 투표율
20대 37.9% / 60대이상 68.6%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투표율...
...
왜 젊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후보는 잘 당선되지 않을까?
자, 경제학에 이런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합리적 선택 이론이라고 하는 건데요.
합리적 선택이론에서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게
예를 들면, '공공재는 왜 생산되지 않느냐'라는 논리를 갖다가
아주 미시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해나갑니다.
예를 들어보죠.
자, 우리 대표적인 공공재가 무엇이 있을까요?
가로등이 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이 가로등이 있는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개인이 있고요.
그 다음은 개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첫번째,
나(개인)는 가로등 설치하기 위해서 돈을 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돈을 냈습니다. 그래서 가로등이 생긴 경우겠죠. 이것이 1번 케이스입니다.
두번째 케이스는요.
나는 돈을 내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돈을 냈어요. 그래서 가로등이 생긴 경우입니다.
세번째 케이스는,
나는 돈을 냈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돈을 내지 않아서 가로등이 안 생겼습니다.
네번째 케이스는
나는 돈을 안 냈는데 다른 사람들도 돈을 안 내서 가로등이 안 생긴 경우겠죠.
자, 우리 모두는 모든 사람이 다 합리적 인간이라고 상정을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에겐 어느 케이스가 가장 좋을까요?
두번째 케이스가 제일 좋겠죠.
왜?
나는 돈을 안 냈는데 다른사람들이 다 돈을 내서 가로등이 생겼으니
합리적 인간으로서는 얼마나 좋겠습니까.
자,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요.
'나' 혼자만 합리적인 인간인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전부 다 합리적이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돈을 내겠습니까? 안 내겠습니까?
안 내죠.
그러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가로등을 위한 돈을 낸다? 안 낸다?
안 내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2번 케이스를 원하지만
결론은 4번 밖에 안 나와서 가로등은 생기지 않는다는 거죠.
자, 이게 경제학에서 나오는 대표적 합리적 선택 이론인데
이 합리적 선택이론은 원래 정치학에서 나옵니다.
아주 간단한데 이 대표적인 정치학 이론이 무언가 하면
아주쉽게 말하자면 '젊은사람이 원하는 후보는 당선되지 않는다' 라는
아주 대단히 중요한 명제가 있습니다.
보세요.
자, 젊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똑같습니다.
이들이 선거하는 방식에도 네 가지가 있겠죠.
젊은 친구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A라고 하고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B라고 쳐 봅시다.
첫번째, 나(개인)는 투표를 합니다.
다른 젊은 친구들도 투표를 해서 A가 당선이 됐어요.
두번째, 나는 투표 안 하고 놀러갔습니다.
다른 젊은 친구들이 다 투표를 해서 A가 당선될 수도 있겠죠.
세번째, 나는 미친듯이 투표장에 갔는데
다른 젊은 친구들이 소풍가서 B가 당선됩니다.
네번째는 나는 투표 안 했는데
다른 친구들도 투표를 안 해서 B가 당선되는 경우죠.
여러분에겐 어느 경우가 제일 좋습니까?
말 할 것도 없이 두번째가 제일 좋죠.
나는 소풍가거나 연애하고 영화보고 놀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다 투표를 해서 A가 당선되는 게 제일 좋지만...
자, 아까와 같은 경우입니다.
여러분만 똑똑하게 행동하는 게 아니죠.
다른 친구들도 전부 똑똑하게 행동하겠죠.
'난 투표 안 해도 다른 사람이 해 줄 거야.'
이래서 결론은 네번째가 되서 B가 당선되는 거죠.
그래서 제일 재밌는 상황이
젊은 세대하고 외람되지만 노인분들이 있다고 하면 투표 참여율이 누가 높은가요?
이건 정치학에서 뭐라 설명하냐면
젊은친구들이 특히.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보다 더 합리적 선택을 할 거란 거죠.
그러니까 이런 2번의 결과를 원했지만 4번의 선택이 나오는 이런 역선택이...
쉽게 말하자면 보다 고학력이고 젊고 현명한 친구들에게서 역선택이 발생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젊은 친구들은 투표율이 낮고
노인층의 연세 있는 분들의 투표율이 높은 경우가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항상보면 연세있는 분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더 높다라는 거죠.
왜?
이런 합리적 선택을 잘 안 하기 떄문에...
젊다 혹은 연세 있다 하니
표현하기가 좀 그렇지만... 무슨 뜻인지는 아시겠죠?
우리가 이번 선거. 이 선거는 누구든지 우리 국민으로서
다같이 투표장으로 향해서 이런 역선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표하도록 합시다. 여러분 화이팅~ ^^
출처: 최진기의 뉴스위크 " 젊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후보는 당선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