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브리저튼'.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 원작으로,
빅토리아 시대 직전 19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귀족들의 사교계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영국을 참 좋아하는 거 같아요. 영국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듯.
근데 등장인물들을 보면 '19세기 영국 상류층'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흑인 캐릭터가 많이 나옵니다.
어차피 픽션일 뿐이고 퓨전 사극 같은 거니까, 굳이 시대 고증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하면 그만이죠.
실제로 시청자들도 그런 거 딱히 신경 안쓰고 재밌다고들 하구요.
하지만 가상의 세계도 아닌 제국주의 끝판왕 19세기 영국이라는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흑인 배역 쿼터제를 드러내는 건,
식민지 침략해서 흑인 노예 부리던 자신들의 원죄와 부채의식을 물타기 하려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