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6일 미국에선 AI가 그린 만화 '새벽의 자리야(Zarya of the Dawn)'가 저작권 등록을 승인받았습니다.
프로그래머 겸 작가 크리스 카시타노바가 스토리를 썼고, 그림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미드저니'가 그렸습니다.
인류가 사라진 세상을 주인공이 떠도는 SF입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만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으로,
얼마전 미술대회에 출품돼 1등상을 수상해서 논란이 된 그림을 만든 AI입니다.
단, 미국 저작권청은 AI에게 저작권 소유를 인정한 건 아니고,
'AI를 도구로 사용해 만화를 최종 편집한 제작자'인 카시타노바에게만 저작권을 승인했죠.
인간 카시타노바는 이런 법적인 결정과는 별개로 만화 표지에
AI 미드저니의 이름을 공동 저자로 적었습니다.
스토리 작가 카시타노바 / 그림 작가 미드저니
'일본 만화의 신' 테즈카 오사무는 1947년 '신보물섬'이라는 만화를 그렸는데,
이 작품은 도라에몽 작가 후지코 F. 후지오 등 수많은 후배들에게 영향을 준 명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 출판 당시 소개된 원작자는 사카이 시치마였고, 테즈카 오사무는 단지 삽화가 정도로 취급받았죠.
심지어 테즈카 오사무가 현실성을 위해 스토리를 추가한 부분들은 '원작자'와 출판사에 의해 수십페이지가 잘려나가고 맘대로 수정됐죠.
70여년이 지난 현재, 신보물섬은 '테즈카 오사무의 만화'로 기억되고 최근 완전판이 재출간됐습니다.
지금의 AI는 포토샵 같은 '도구'의 위치에 불과하지만,
미래에는 과연 AI도 '작가'로서 인정받는 지위에 오르게 될까요?
작품이 인정 받는 건, 작가의 사상이나 인생관, 삶이 녹아 들어서 그 가치를 인정 받는 건데, AI가 그린 그림이 그 정도의 가치를 사람들이 인정을 해줄지가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