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본투표일에 오후 투표참관인으로 다녀왔습니다.
정치적인 얘기는 싹 다 걷어내고 오늘 투표장 안에서의 일로만 국한해서 후기를 남기자면
1. 투표장의 천태만상, 동일결과
신분증 놓고오신 분, 고열로 입구홀딩 당하신 분, 부축 없이는 두 발짝도 못 걸으시는 분, 다리를 다쳐 목발 짚으신 분, 귀가 어두우신 분, 허리가 굽어 기표대보다 머리가 낮으신 분, 옆동네인데 투표소 잘못 찾아오신 분 등등...
놀라운 건, 그 행동양식은 다양할지라도 결국에는 투표를 하셨다는 겁니다.
신분증 놓고왔다면 다시 집에 가서 가져오고, 열이 높다면 그늘에서 식히고,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합당한 도움을 받고,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면 다시 제대로 안내받아 결국은 어떻게든 투표를 하시더라구요.
투표 그까이꺼 대애애충 다 거기서 거기고만 뭐하러 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투표에 대한 그 원의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 느꼈습니다.
2. 만만한 게 공무원
개표참관은 해봤어도 투표참관은 처음이었는데, 일선 공무원분들의 고초가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할말하않... 이라기보다 공무원분들께 누가 될까봐 썰을 풀지는 못하겠지만, 짧다면 짧은 8시간 사이에 작성된 사유서가 6장이나 되더라구요.
그 중 화룡점정은 이례적 케이스라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 문의까지 들어간 경우... 관음보살같던 투표관리관 멘탈이 터져나가는 게 보일 정도였으니ㅠ
3. 사전투표 좋아요
아무 투표소나 가도 되는 사전투표 쪼아요
선거인명부 뒤적거려 이름찾아 서명할 필요 없는 사전투표 쪼아요
주중에 하루, 주말에도 하루, 원하는 날에 갈 수 있는 사전투표 쪼아요
사전투표 못 했다면 본투표 선거인명부 서명은 지장보다 자필서명이 쪼아요
자필서명 말고 굳이 지장을 찍어야겠다면 본인 칸이 맞는지 재차삼차 확인하는 게 쪼아요
여하튼 저는 사전투표가 쪼아요 앞으로도 사전투표 할거에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