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타임이 짧다는 의견이 가장 불만족스러운 요소인 거 같네요.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여러분들 의견이 궁금하네요.
아래는 역대 휴대용 게임기 발매 시 제작사 쪽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PS비타
게임: 약3∼5시간
동영상재생: 약 5시간
음악재생(화면 오프일때): 약 9시간
닌텐도 3DS
3~5시간(3DS 기능 미사용시 5~8시간)
닌텐도 스위치
구모델 : 약 2.5-6.5시간
현행모델 : 약4.5-9.0시간
라이트모델 : 약 3.0~7.0시간
스팀덱
약 2~8시간
엘라이
퍼포먼스 모드에서 2시간(15w 기준)
사일런트 모드에서 6.8시간
알고 보면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배터리 타임이 짧다는 논란은 많았습니다.
여기서 잘 살펴봐야 할 대목은
기존의 휴대기기는 당시 최신 칩셋이 아닌 수율이 안정적이고 저전력 구동에 중점을 둔 칩셋을 채용했다는 점입니다.
배터리 타임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원가도 절감할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독점적인 지위의 브랜드 파워가 있었기에 거치기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어도 멱살 잡고 끌고 갈 여력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죠?
이젠 비디오게임이 아니더라도 스팀을 필두로 ESD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갔고 실제 게임 제작사의 매출이 이를 반증합니다.
동일한 게임을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기종 간 성능 문제가 더욱 대두되어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스테이션도, 엑스박스도 더 뛰어난 컴퓨팅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칩셋으로 무장하면서 "PC보다 저렴하지만 뛰어난 고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라는 방향으로 선회한지 오래입니다.
유일하게 닌텐도만이 여전히 독점적인 지위의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기에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운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소니도 비타 이후로 기존 방식처럼 휴대기기를 낼 수 없었다고 추정합니다.
그런 현 상황에 밸브가 스팀덱을 들고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참전합니다.
사실 상 컴퓨터라고 봐야하는 물건이지만 우린 게이머의 입장에서 바라보겠습니다.
이전의 휴대기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을 선택합니다.
저전력도 가능하도록 커스텀한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자랑하는 최신 칩셋을 넣고 이용자가 각종 TDP, 클럭, 주사율 등 옵션을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했죠.
거기에 인상 깊게 남을 가격으로 방점을 찍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배터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스위치를 비롯해 이전 휴대기기들의 경우 게임에 따라 플레이 시간이 다르다고 표기해 왔습니다.
물론 특정 게임은 더 높은 클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등 기기 사양과 게임 사양에 맞춰 알아서 조절하도록 설정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 설정이 엄청난 차이를 내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최대 배터리 타임의 격차가 적은 편입니다.
그나마 닌텐도 스위치는 게임의 최적화나 필요로 하는 성능에 따라 전력 소모량이 차이를 보이면서 격차가 조금 큰 편이죠.
비타(2시간 차이), 3DS(2시간 차이), 스위치(4시간 차이)
스팀덱은 전혀 반대의 선택을 합니다.
아까 말했던 이용자가 모든 옵션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은 곧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최대 배터리 타임 역시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팀덱(6시간 차이), 엘라이 (4.8시간 차이)
확실히 이번에 발매할 엘라이는 최대 배터리 타임이 스팀덱에 비하면 차이가 적은 편이지만,
마찬가지로 옵션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의 휴대기기와 달리 보아야 할 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처음 엘라이에 대한 엠바고가 풀리고 배터리 타임이 1시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우려하기도 했지만...
퍼포먼스 모드에서 2시간(15w 기준), 사일런트 모드에서 6.8시간이라는 제조사의 공식적인 발표를 보고 나선 큰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배터리 타임이 짧다는 리뷰 영상들에 불만이 조금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도 없이 외부에서 AAA급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 옵션으로 틀고 플레이 하다가 1시간만에 배터리가 다 닳았으니 못써먹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사용 방법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니까요.
최고와 최저는 늘 가장 시선을 뺏기기 좋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너무 그 이야기에만 꽂혀 이 제품의 장점이나 특징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영상을 만들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사라져만 가던 이 휴대기기 시장이 겨우 스팀덱과 함께 더 발전 가능한 형태로 제대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글로벌 브랜드인 ASUS의 참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엘라이를 발표했을 때 이를 축하한다던 밸브사의 축전에 눈길이 더 가는 이유이기도 했고요.
이런 상황을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차에 아직 발매도 되지 않은 제품의 배터리 이슈는 안타까운 느낌이 들어 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