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쉬 내한 공연이후 트위터 변화..라는 글에 달린 리플을 보고 느낀 점...
한국 롹이 죽었다.
대중들에게서 배척받았다.
주류음악이 아니면 다들 이상하게 본다.
라는 리플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어그로 끄는 말이지만
그런 일반 대중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데는
롹 팬들의 특이한 롹부심이 아주 작지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제 친구 중에 한 놈이 얼마 전 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드럼 선생이 롹부심이 좀 쩌는 듯 했습니다.
그 이후 술자리에서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는 음악이야기를 할 레벨이 아니다.'
'어디가서 부끄럽게 이런 이야기하지 말자.'
라고 멘트를 날리더군요.
근데 이 친구는 여태 음악이라곤 대중가요만 듣던 아이였고
그 술자리에 있던 친구들은 저를 포함해 중학교 때 부터 인디음악 듣고
20살 때 홍대 클럽(부비부비 말고 소규모 공연장) 쫓아다니고
메탈리카, 맨슨 횽아, 뮤즈형 내한 했을 때 공연 보러 돈 모으고 했던 애들이었거든요.
어디서 이상한 롹부심 배워가지고 그런 멘트 날리는데
친한 사이끼리 언쟁하기도 그렇고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한국에서 롹이 죽은 건
저 기사 리플에 달린 말처럼
기성세대들이 그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배척한 것과
상업성이 큰 아이돌 위주로 가요계가 흘러간 영향이
가장 크지만
아주 작은 영향으로 필요이상의 롹부심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나가수의 윤도현이 편곡한 노래를 들으며
밴드 음악이 참 좋구나, 저런거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라는 늅늅이 있다면
늅늅앞에서 롹부식 세우지 말고
차근차근 알려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ps: 글에 언급되었던 친구를 데리고 맨슨형 공연한 번 보여줘야 드럼이고 기타고 베이스고 나발이고 이렇게 질질싸게 만드는게 롹이구나 한번 느끼게 해줘야하는데...
락 매니아분들이 락부심만 버려도 새로 유입될 팬들이 늘어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