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황금가지 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읽고 있습니다.
11~15권까지의 감상평입니다.
11. 끝없는 밤
앞서 20th boy님이 계속 강추하던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마이클 로저스, 부인 페넬라 구트먼, 그리고 가정교사(?) 그레타 안데르센을 둘러싼 암울한 로맨스 살인 사건입니다만, 음... 좀 뭐랄까요. 주인공의 심경 변화가 두드러지는 소설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음.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어둡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요즘에는 드물지 않아서 일까요...
12.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회색 뇌세포 에르퀼 푸아로가 등장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아서 헤이스팅스는 푸아로의 절친이자 존 캐번디시의 친구로, 캐번디시 가족이 사는 스타일스 저택에서 노부인 에밀리 잉글소프(캐번디시)가 살해되면서 내용이 전개됩니다.
음, 사실 이 편은 약간 심심한 느낌도 없잖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범인을 찾는 과정 속의 로맨스가 더욱 돋보이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13. 나일 강의 죽음
역시 에르퀼 푸아로가 등장하는 장편 소설입니다. 이 편은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아서 신중하게 읽지 않으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더군요 ㅜ.ㅜ
사이먼 도일과 자클린 드 벨포르는 약혼을 한 사이었지만, 부유한 재벌이었던 리넷 리지웨이가 사이먼 도일을 빼앗고 신혼여행을 가는 동안 리넷이 살해되는 살인사건을 다루었습니다.
돈이라고 하는 것이 참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는 소설입니다. 그놈의 돈이 뭐길래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 하는 걸까요. 이런 말을 하는 저도 돈에 허덕이며 살고 있네요 ㅜ.ㅜ 슬픈 현실...
14. 커튼
에르퀼 푸아로의 마지막 사건이 되는 소설입니다. 이 사건으로 에르퀼 푸아로는 죽음을 맞습니다.
12권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과 같은 장소인 스타일스 저택에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역시 주인공은 아서 헤이스팅스입니다. 12권으로부터 시간이 꽤나 흘러 캐번디시 가족이 이 저택을 팔고 러트렐 부부가 하숙집을 운영하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커튼'은 좀 애잔합니다. 헤이스팅스는 자그마치 네 명의 자녀를 가지고 있고, 그의 딸도 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푸아로는 노년에 심장병에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해야 하는 병든 늙은이로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번뜩이는 회색 뇌세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이 소설은 살인자를 다루기보다는 살인의 동기를 만들어 다른 이를 살해하도록 만드는 X를 찾는 소설입니다. 저는 왠지 이 책의 범인은 찾기가 쉽더군요. 너무 티가 난다고나 할까요. 현실에도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꽤나 무섭습니다. "누구나 살인충동을 가지고 있고, 동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게 이 소설에서 암시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5. 쥐덫
120페이지의 '쥐덫'을 필두로, 총 9편의 단편이 등장합니다. '쥐덫'과 '사랑의 탐정'을 제외한 나머지 7편은 위대한 노부인 제인 마플과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등장합니다. 확실히 저는 단편집보다는 장편이 더 재미있는 것 같군요. 그래도 '쥐덫'은 약간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어서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일주일에 책 5권 읽는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그래도 계속 읽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