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중1 입니다.
며칠전 서랍에 두었던 돈이 사라졌어요.
정확히는 둘째가 길에서 주운돈인데 경비실에 가져갔더니 찾지 못한다고 도로 주던 돈입니다.
일주일만 보관해보고 주인을 못찾으면 (아마 못찾겠지만) 통장에 넣어준다고 했습니다.
범인은 두 아이중에 하나인데 첫째는 돈을 밝히긴 하지만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는 타입이고
둘째는 음.. 평소에 거짓말이 좀 있었어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거짓말인지 알아도 그냥 넘어가곤 했었는데...
저는 둘째로 지목했습니다.
1.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2. 데이터를 과하게 쓰다가 두달치 용돈을 압류 당했고
3. 일주일뒤엔 통장에 넣더라도 자기돈이 되니까.
집사람은 확신이 안서네요.
그래서 일단 방을 뒤져보고 돈이 나오면 그걸 증거로 얘기해보자고 했습니다.
증거없이 추궁만으로는 의미없으니까요.
방이 개판오분전이라 여기저기서 잔돈이 나오는데 결정적으로 영수증이 나왔습니다.
갤럭시핏 5만원 내고 500원 거슬러받은 영수증이..
영수증이 나온것도 치밀하지 못했는데 집에서 쓰지도 못할 갤럭시핏이라니.
분명 집에서 쓰는걸 보면 어디서 났는지 추궁할텐데.
그래서 자는 아이깨워다가 이게 무엇이며 어디서 났으며 무슨돈으로 샀는지 물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다가 그 돈이 맞다고 합니다.
사실 집사람이 잔돈을 싱크대에 두는데 종종 돈이 없어진답니다.
물론 관리를 못한사람 잘못은 맞는데 천원 단위가 아니라 만원단위라 최근에도 3-4만원 사라졌다고 했었네요.
아이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정황상 다 독박써야하는 입장인데 결국은 맞다고 자백받았네요.
풍족하게 키운건 아니지만 부족하진 않게 키웠던거 같은데 부모가 같이 있는시간이 짧고
혼자 있거나 (특정)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아직 어리니까 호기심이나 절재력이 약한것도 알겠지만(유독 그 나이대 친구들이 그렇네요. 첫째아이네 친구들은 그 나이대에는 안그랬어요)
돈을 쉽게 훔치고 쓰고, 잃어버린걸 모르는 상황이거나 증거가 없어서 유야무야 넘어갔던 상황이 오늘에서야 터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재발방지를 위해 다시 훔치면 시골로 보낸다.
이 피해금액에 대해서는 집안일로 갚는다.
갤럭시핏은 다 갚을때까지 압류한다.
내일 생일파티는 하기로 약속한거니까 진행한다.
방청소는 주말까지 한다. 미이행시 개인방을 뺀다.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하고나서 제 지갑에 돈을 세어봤습니다.
솔직히 얼마가 들어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잔돈이 항상 필요해서 최소 1-20만원은 있었어요.(많으면 30)
최근에 20만원을 받은적이 있고, 어제 10만원을 집사람 줬고, 15만원이 남아있네요.
그럼 대략 5만원이 있었단 소린데ㅋㅋㅋㅋ 그건 절대 아니거든요. 쓰는돈은 카드쓰지 현금쓸일은 없으니까.
이건 증거가 없으니 뭐라 못하겠네요.
고양이를 빌미로 가정용 cctv라도 설치 해야하나.
당분간은 지갑에 있는 돈도 세워놔야할판입니다. ㅠㅠ
초4정도면 아직 한창 보고 배울 나이 이니까요.
무조건 혼내기 보다는 논리적, 이성적으로 이게 왜 해서는 안되는 행위인지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도벽, 거짓말 둘 다요.
뜬금없고 어이없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네이버 웹툰 "집이 없어" 106화부터 여섯편?정도 읽어보시면 어떨까도 생각이 듭니다. 애 키우는데 정답은 없으나 참고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