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나 가볍게 풀겸 아무 생각없이 나섰다가 갑자기 꽂혀서 태화강에 다녀왔습니다.
다음날 출근인지라 타고 왕복하기엔 좀 부담이 있을 거 같아서 가는길엔 동해선의 힘을 빌렸습니다.
울산 자도 좋다는 소리는 종종 들었는데 이렇게 좋을줄은 몰랐습니다.
좀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길목 편의점에서 만난 어르신들.
그래블이 신기하셨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가셨습니다.
경주 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고 하시는 걸 웃으며 보내드렸네요.
마침 복귀 코스에 있어서 전부터 가볼까 생각만 했던 평산책방도 들렀습니다.
이것도 갑자기 생각나서 휙 들렀는데 잘 다녀온 거 같습니다.
콧등을 스치는 온천천의 그윽한 똥내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태화강 타고 있었는데 어찌 이런 현실이 있단 말인가.
마실 다녀올 생각으로 대-충 걸치고 나왔다가 낮 기온이 치솟아서 불편한 라이딩이었습니다.
다시 빕숏의 계절이 왔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낀 하루가 아닌가 싶습니다.
걍 집에서 밀린 겜이나 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