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늦게 시험을 치르고 한 8시쯤에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분식집을 발견했습니다.
분식집에 피카츄 꼬치가 있기에 오 추억이네하며 구입해서 냠냠 먹으며 집으로 가고 있는데, 꺾여진 길에서 앞에 여학생이 나타나더군요.
근데 그 여학생이 저를 힐끔 보더니 갑자기 빠른 걸음으로 달리듯 가기 시작..
뭔가 이상하다 싶고, 어두워서 그런가보다라고 마음속으로 받은 상처를 애써 감추며 천천히 가는데
또 때마침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그 여학생이 있더군요.
그리고 그 학생이 저를 발견하고 쳐다보는데... 무슨 독수리가 개구리 쳐다보듯 똘망똘망한 눈빛이...
완전 범죄자로 취급받는구나 하고 머리에 경각심이 일고 빨리 엘리베이터를 먼저 타서 안심시키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그때! 피카츄꼬치 먹느라 정신이 팔렸나 거기는 제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 아파트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새로 와서 익숙하지 않은 터에 실수를 한것이죠.
여학생은 노려보고, 엘리베이터는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긴 타야하는데, 이 아파트는 내가 살던 아파트가 아니고.. 으으으....
갑자기 말이 안나오고 당황 당황한 상태에서 어쩔수 없이 엘리베이터를 일단 먼저 타서 여학생 안심시키고, 다시 내려와 제 집으로 달리듯 뛰어서 왔습니다.
으으으 그 여학생의 눈빛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네요.
나 나쁜사람 아니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랬으면 아예 더 이상한 취급 받았겠죠?
으으
이 기억은 아마 평생갈듯..ㅠ
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