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삼평 겸 스웨덴 영화관 후기입니다. 스포의 홍수 속에서 달아나다가 마침내 오늘 봤네요. 아직 영어나 스웨덴어가 영화 내용을 이해할 정도가 아니다보니 여기서 영화관 가는 건 꺼렸는데 스파이더맨인데 안 볼 수가 있을까요.
영화관 입구에서 백신 증명서 체크받고 상영관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광고 몇분 보다가 시작 전에 직원이 들어오더니 '여러분 재밌게 보시구 제발 나가면서 영화관 내에서 스파이더맨 이야기 자제해주세요. 영화관 내에서 얼떨결에 스포당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서 재밌었습니다. 직원 나가고 바로 영화 시작했네요. 그리고 어메징 스파이더맨 가면 벗을 때랑 토비 나올 때 사람들이 우오 이러면서 환호했습니다. 스웨덴에선 미국과 다르게 한국처럼 영화관 내에서 감정 표현 없이 보는 편인데 역시 스파이더맨 파워는 쌘가봅니다. 한국 영화관에선 이 씬에서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다들 쿠키 2개 기다리고 영화 끝.
어렸을 때 스파이더맨 시리즈 다 챙겨봤지만 다 한 번 씩 밖에 안본데다가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했습니다. 그럼에도 씬마다 벅차오르는 뽕이 죽이더군요. 스파이더맨 잠깐 힐끔 본 저조차도 뽕이 차는데 하물며 팬 분들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이 안되네요. 특히 영어권에서 쓰이는 밈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거 같더군요. 저는 몰랐는데 와이프가 나중에 설명해준 거 중에 하나가 오스먼이 I am something of a scientist myself라는 드립쳤는데 이게 스파1에 나온 엄청나게 유명한 밈이더군요 ㄷㄷ 암튼 스파이더 팬들 신경 많이 써준 거 같아요.
엔드게임 이후 다시 뽕찰 수 있을까 했는데 스파이더맨이 해주는군요. 다만 롱런하는 컨텐츠들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MCU도 점점 진입장벽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특히 이젠 드라마까지 챙겨봐야하니..
팬들을 위한 각본이라 몇몇 아쉬운 부분 빼고는 훌륭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