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집사백곰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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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주지는 않으면서 받으려고만 하는 것. (9) 2019/12/26 PM 06:39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죠.

자기가 가진건 주지 않으면서 받는건 좋아라 하고, 또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

물론 모든 인간관계가 꼭 기브앤테이크의 관계가 성립하는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그런게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좀 난감한, 그렇다고 아예 버릴수는

없는 그런 관계에 놓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저와 조부모님의 관계인데요.

저희 조부모님은 자식들만 9남매가 되십니다. (즉, 저에겐 고모님들,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다행히 복이 많으신지 남매들이 다 잘되서 지금은 조부모님 걱정 안시키고 또 그 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조부모님들은 당신들의 손자, 손녀들에게 어떤식으로든

관심이나 표현같은걸 안하세요. 어이구 우리 손주, 손녀~ 하시는것도 없고, 흔히들 말하는

"어이구 우리 강아지" 이런것? 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2년간의 군생활동안에도

한번도 면회를 오신적 없구요.


하지만, 제사나 명절 때 차례를 지낼때, 또는 1년에 한번 있는 시제를 지낼 때가 되면

말이 달라집니다. 그럴때가 되면 친손자, 친손녀중 첫 남자인 저에게 "장손인 네가 나중에 제사도 지내야지~".

("네? 제가 왜요???")

또는 조부모님 생신때 꼭 모든 자식들, 손자손녀들이 와서 용돈을 줬으면 하시고, 만약에 안그러면

"너희는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길래,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날 와보지도 않니" 하며 면박을 주세요.


또 어르신들은 생일을 음력으로 챙기시다보니, 이번엔 우연히 조부모님 두분의 생신이 24일, 25일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근데 뭐 올해는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보니, 그 사람과 크리스마스를 보내야해서 죄송하지만 못찾아뵐것 같다고 미리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퇴근하고 오자마자 어머니한테 또 한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가 자식들을 잘못 키운것 같다..."라면서요. 그리곤 바로 이어서 따로 결혼해서 살고 있는 남동생에게도 전화해서

똑같은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애들도 아니고 나이들도 다 30넘고, 미혼인 사람도 많아서 크리스마스이브나 크리스마스엔 다 각자 일이 있는건데

그런거 싹 다 무시하고, "너희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없냐? 어른 생일인데 얼굴도 안비추고..ㅉㅉ"

뭐 평소에 손자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이 느껴지게 하신것도 아니고, 제사때 안가면 그때나 전화하시고,

(정작 자식들 생일이나 손자들 생일은 안챙기심..)

10년 전에 당신 자식이 딴 여자랑 바람나서 살림 차렸을 때는 "이 여자가 이제 내 며느리다!" 해서 사람 속을 뒤집어놓으셨던 분들이

또 당신들 생일 안챙기면 섭섭하네, 버릇이 없네 하시니 참 스트레스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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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목人폐...    친구신청

어른들 젊은 애들한테 살갑게 대하는게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안그런 분들도 있을테지만요. 저도 친할아버지 할머니는 태어나기전에 돌아가셔서 얼굴은 그냥 다 바랜 사진으로만 봤어요. 외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렇게 많은 교류는 없었지만 돌아가신 지금은 어떻게 살아오셨나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럴껄 후회도 되고 가끔 생각나네요. 외할머니랑 가장 오래 얘기한건 대학교 레포트로 한국전쟁의 기억 주제로 인터뷰 딸때였는데요. 그 녹음테이프... 그리고 녹음파일 그냥 가지고 있을걸 하고 후회하고 있네요.

러블리너스K    친구신청

윗 어른들한테 잘하는거 중요하지만.. 자기 인생이 더 중요합니다.
이말 밖에는 해드릴 말이 없을꺼 같네요.

IdleTalk    친구신청

일단 당장은 뭔 소리를 듣든 그냥 면전에서는 웃으면서 넘기시고 뒤돌아서 무시하면 됩니다.
잔소리 하는 쪽이 더 답답하게 만들면 되고요.
진짜 중요한 문제는 조부모님이 아니라, 고모님 삼촌들과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가입니다.
그 분들이 조부모님을 어떻게 대하는지, 특히 돈 문제 관련해서 어떻게 교통정리가 돼가고 있는지 잘 관찰하시고,
앞에서 하는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어떻게 다른지 낌새 채신후에 본인 스탠스를 정하시면 됩니다.
장손이라고 윗세대 형제자매 일에 직접적으로 끼어들지는 마시구요.

†아우디R8    친구신청

하하...글을 읽으니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가 기분이 안좋아질정도니 당사자이신 백곰님께서는 어떠실지 상상이 안됩니다.

솔직하 까놓고 말해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저한테 해주신게 뭐가있으십니까??" 라는 말이 바로 떠오릅니다.

나는 나대로 내 삶을 살아야 뭐 생신이던 명절이던 찾아뵙던하는데 내인생은 내팽겨치고 집안어른을 먼저 챙겨아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분들께서는 제 의견을 보고 "에이 그래도 그러시면 안되죠" 라고 말씀하실수가 있겠지만 생각이 다 다르니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근데 본문에서 말씀하신 내용처럼 이건 좀 아닌거 같아요.

장손이요?? 장손이 대를 이어보려고 좋은 인연을 잡으려하는데 그걸 도와주시지는 못할망정 내리갈굼이라뇨......

이건 아닌거같아요.

제아무리 조부모님이시지만 자식도 자식대로의 삶이 있는데 본인들의 기준에만 맞추라고 하시는건 조금 억지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섭섭할거같으면 평소에 잘해주셨어야되는거 아닐까싶습니다. 부모자식사이에도 서로 서운하면 답이없는 세상인데 조부모님이시면 뭐......말다했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마시고 쓴술 한잔 하셨다 생각하시실 바랍니다.

저따위의 위로같지도 않은 위로가 그나마 위안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IdleTalk    친구신청

근데 다시 읽어보니 조부모님께서 그렇게 나쁘게 하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조언을 드렸는데... 안 비슷한 경우가 더 많은거 같아 다시 답글 답니다.

아버님께서 백곰님을 잘 키우신 책임감 있는 정상적인 가장이신가요? (저랑 가장 큰 차이점)
그럼 아버님을 그렇게 키우신 것도 조부모님의 은혜지요.
장남이신 아버님을 위해 고모삼촌들도 희생하신 것이 있다면 장손으로서 받은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립서비스 정도는 해드릴수 있지요.
어차피 결혼하시면 스탠스 다시 정하셔야 합니다.
며느리 데리고 오면 ... 본색이 더 나온다고 해야 하나...? 하튼 많이 달라집니다.

백곰푸우03    친구신청

아, 제가 본문에 적는걸 깜빡했네요. 저희 아버님은 장남이 아니시고, 차남이세요. 큰아버지가 위에 계시고 큰아버지네는 누나만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게 뭔가 좀 애매하게 되버렸는데, 자꾸 아버지가 더 나서서 "장손"이라는걸 강조하시니, 제가 더 반발심리가 생겨서 그러는것도 있네요

IdleTalk    친구신청

그러면 아버님 당신께서 아들 보신 것을 자랑하고 싶으신 마음이 크시겠네요.
백곰님께서 당당히 장손 행세를 하시면 아버님 체면이 서시겠지요.
어르신들은 이런거 좋아하시긴 합니다....
...라고 한 때 순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집안 어른들도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뒤에서 계산하는게 다르더군요.
어느새 보면 실속없이 체면 챙긴 쪽이 오히려 뒤에서 왕따 당하더랍니다.
하긴 제 아버지 쪽이 집안에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장남으로서 책임감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장손 낳았다고 무슨 체면 챙기는게 같잖아 보여서일수도 있지요. 저도 아버지 취급 안 하고요.
결국 집안마다 케이스바이케이스겠네요.

흉켈    친구신청

이게... 가족마다 다르다 고 생각 합니다...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시면 당연히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땐 안가셔도 된다고
상각 하는데요 혹시라도 부모님이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때 찾아뵙는게
좋다고 하신경우나 위에 언급이 되었듯.. 장손 이신 경우는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막내 인데 장손 이라 항상 할머니 생신땐 찾아 뵈었네요 이건 가족마다 다르다 고 생각 합니다
여튼 본인 생각에 부모님이 조금 언짢아 하시는 경우 찾아뵙는게 맞아보여요...

흉켈    친구신청

아.. 중요 한거 깜빡 했네요
할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우리 아빠 (엄마,아빠) 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느낌이 달라질수도 있어요...근데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게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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