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까지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프로포즈가 무슨 의미가 있나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주고 싶어서 그동안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집에서 소소하게 준비해서
지난 금요일에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본식때 입을 드레스와 턱시도를 셀렉하러 갔다가 집에 와야했기 때문에 준비는
전부 하루 전날 해놓고 집에 도착해서는 여자친구에게는
“집이 너무 엉망이라..좀만 치우고 부를테니 그때 들어와~”
하고 후다닥 뛰어 들어와서 초에 불켜고 LED초 스위치 켜고 한 뒤에 들어오라고 했네요.
(나중에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새삼스럽게 왜 집을 치운다고 하지?" 생각했다네요..)
그리고 들어와서는 깜짝 놀란 여자친구 앞에서 장미 100송이랑 순금 반지 주면서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준비를 다 해놓고 금요일에 드레스 턱시도 전부 고른 뒤 집에 오는 길에
라디오를 들으며 왔는데요. 우연인지 라디오 (붐의 붐붐파워였습니다.) 에서도 프로포즈 관련
이야기가 나왔고, 붐디가 “크~ 역시 프로포즈는 초에다 불 붙여서 하트 모양 쫙 만들고~
그 앞에서 꽃다발 주는 그런 클래식한 프로포즈가 좋죠~” 라는 말을 했어요.
전 여기까지 듣고서 "그렇지 역시 저런게 낭만있고 좋지~" 라고 말하려던 순간,
같이 듣던 여자친구가 말하길 “어우~ 저런거 너무 싫엉~ㅎㅎ” 하는겁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큰일났다.. ”싶었지만, (진짜 속으로 딱 저 양파군처럼..느꼈습니다.)
이미 일은 저질러졌으니 되돌리기엔 늦었고…그냥 해버렸네요
프로포즈 전용 카페 같은 곳을 빌려서 할까, 이런 이벤트 전문이라는 서울 호텔을 가야하나 (워킹 뭐시기)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서 소박하게 준비해서 했지만 기뻐하고 좋아해준 여자친구에게 고마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