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일 대구 북구 경상여고에서 발생한 가스흡입사고가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상여고 가스흡입사고 원인 규명 합동조사단은 10일 "당초 초동조사 시 강당 내 시료를 채취하지 못해 원인물질의 성분과 발생원, 유입경로 등 특정원인자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추정된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위원들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등 사후 조사의 한계로 명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기·악취, 화학물질, 학교보건, 시민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그동안 초동조사 결과와 학교, 공업지역(산단 포함)의 대기질 모니터링 데이터 등을 대조분석했다.
또 피해학생과 교사들의 역학조사 등 현장조사와 추가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 찾기에 골몰했다.
하지만 합동조사단은 사고 초기 채취된 시료가 없었고, 산단 주변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명확한 원인물질이 없어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내놓지 못했다.
합동조사단은 재발방지를 위해 대구시 등 관계기관에 경상여고 인근 사업장에 대한 집중관리와 대기질 개선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또 경상여고 내 과학준비실과 강당의 시설개선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에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시교육청은 대기배출업소 관리강화, 노후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대기오염측정망 강화 등 종합 대기질 개선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고농도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단지 등에 대해 특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대기측정망을 확대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