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나는 거 보면 보통 여성의 외모에는 상관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자들은 자신이 범죄를 저질러도 안잡힐 것 같은, 안전해보이는 목표를 삼지,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외모로 기준으로 목표를 잡지 않습니다. 그들은 범죄 자체가 욕구의 해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성의 외모와는 별로 관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성욕 해소가 아니라 욕구 해소하는 면에서는 SM과 비슷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 오히려 예쁜 여성의 경우에는 이미 집 앞까지 에스코트 해주고 싶어하는 남자들이 많아서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은 외모가 부족한 여성들보다 통계적으로는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슈에 이런 반응들이 나올만한 여성들이 나와도 이해는 가더라고요. 한국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는 맞는데, 저는 어느 쪽이냐하면 여성들의 경각심이 좀 부족한 거 아니냐 쪽이긴 하죠. 이 정도면 안전하다고 할 게 아니라, 위험한 나라이니 알아서 불을 피해가야 한다 쪽인데...
이런 수준 낮은 토론을 보면 공감을 해달라는 건지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애초에 '여성만 무서운 밤길' 기준을 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 를 따져봐야지. 그게 가능하냐 이 말이야.
강남, 홍대 새벽에 돌아다니는 여성들은 뭔데? 새벽2시의 가로등만 켜진 공업단지를 걷는 남자는? 누가 더 공포를 느낄까?
당연하게도 막연히 밤길은 무서워 라고 말하면 니 아빠도 공감못하지. 자기도 무서우니까. 기준이 없잖아 기준이.
그럼 전국의 모든 밤길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있느냐? 방법론적인걸 따져봐야 할 거 아니야.
여성은 연약해서 밤길이 무서워용. 공감해 주세용. 왜 공감못해주세용? 허구헌 날 주구장창 똑같은 공감타령.
대한민국은 충분히 안전한 나라라고 어느 공신력있는 단체나 인물이 말한 적 있음? 누구도 그렇게 말한 적 없어. 공식으로.
어디다 대고 '왜 대한민국이 안전하다고 하세요? 우리 여성은 밤길이 무서워요' 왜? 누구한테? 말하는건데?
'건강한 성인 남성 그들은 안전하겠지.' 라니 뭐하자는거지? 이게 토론에 임하는 자세인가?
'대한민국은 충분히 안전한 나라' 라고 근거를 가지고 말한 공신력 있는 사람을 데려와.
무서운 밤길의 기준을 정해. 그리고 원인요소를 지정해. 그걸 없앨 수 있는 방안을 가져와
공포를 느끼지 않는 체격기준을 가져와. 공포를 느끼지 않는 건강 기준도 가져와
모두 과학적 사실에 근간한 자료들로 준비를 해서 말이야.
그리고 나서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공감해달라고 떠들으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랑 토론을 해 토론을.
이따구 수준떨어지는 공감타령이나 하면서 방송만드는 제작자나, 아무 생각없이 나와서 떠드는 출연자나.
돈낭비 시간낭비 전파낭비 전기낭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