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지구가 멸망한다고 설레발치며 웃고 떠들던 1999년 6월..
당시 중2였던 저는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어떻게 놀면 옆동네에도 잘놀았다 소문이 날까 고민하며
집에서 이 게임을 할까 저 게임을 할까 막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내 눈에 띄이던 어느 한 CD..
그건.. 당시 상당히 관심이 있었던 게임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다길래 큰맘 먹고 산 게임 잡지 부록으로 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게임 시디였습니다.
냉큼 집었죠. 그게 내 인생을 파탄으로 이끌지는 전혀 모르며...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개학 3일전입니다.
집에 누나가 셋인지라.. 거기다가 셋 다 게임에 미쳐있던 누나들인지라..
막내인 제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항상 누나들이 잠든 늦은 밤...
전 그 시디를 넣고 환상의 대륙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그렇게 밤새워 게임을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저렇게 되어버렸다죠.
방학숙제? 안했습니다. 숙제보다 이 게임이 저에겐 더 가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웠어요. 정말 이건 중학생이 할 난이도의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게임 내 오고가는 대화들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왠지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도중에 등장하는 퍼즐의 답을 못 찾고.. 당시 엄청 느린 인터넷으로 해외 웹까지 넘나들며 검색했지만 실패..
결국 엔딩에는 다다르지 못한 채.. 그 게임은 제 기억속에서 잠시 사라졌었습니다.
약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때는 내 나이 20대 중반..
심심풀이로 들어간 인터넷 어느 유머게시판에서.. 추억의 게임 스샷을 보게 됩니다.
바로 중학교때 나의 영혼까지 불태워가며 했던 바로 그 게임..
하지만 그 게임은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당시엔 몰랐습니다-_- 저게 웃긴 번역이었는지..
스토리가 막장이었는지.... 판타지 + SF의 콜라보였는지..
그래도 다시 하니.. 재미는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것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