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나가 셋입니다.
우리 누나는 정말 개방적입니다. 가끔 집에선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전 어렸을때부터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와놔.. 나도 여친 사겨야겠다..' 생각한건 대학교 입학 후..
항상 혼자 집에 가니깐 자꾸 '도를 아십니까?'가 들러붙어서-_-;;
정말정말 왠일로 맘 먹고 석달만에 첫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그게 지금 할 나쁜 전여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얘는 완전 '선수'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 선수라기 보단... 선수의 자질을 두루갖춘 여자라고 해야할까요?
여튼 첨부터 남자를 홀리는 스킬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이 여자와는 정말.... 엄청나게 많고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주면 다들 웃겨쓰러졌던 에피소드가 많지만..
이번엔 최후의 에피소드를 말해볼게요.
사귄지 500일이 다가올때쯤.. 전 군대를 가게 됩니다.
다들 예상하셨다시피.. 군대 가서 헤어진 그런 이야기 맞습니다! 근데 과정이.............
여튼 전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누나가 셋이기에! 군대간 남친을 기다리는 여자들의 심정을 잘 알기에..
애초에 포기하고 저 말고 딴남자 만나라고 이야기 했지만..
100일만 참으면 볼수 있다고.. 그 뒤에 또 조금만 참으면 볼수 있고.. 또 참으면 볼수 있고.. 그러다 2년은 금방 간다고..
제 앞에서 울면서 이야기 하는데... 그때 당시엔 정말 믿을 수 밖에 없던 상황이더라구요;;
그렇게 전 입대를 합니다.....
신교대를 나오고, 운전병이었던 전 후반기 교육을 위해 야전수송교육대를 가고..
남들보다 한달 늦게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자대배치 소식만 눈 빠지게 기다리셨던 부모님은 바로 면회갈꺼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저와 제 여친을 이미 알고 계신 부모님은 여친도 데리고 갈꺼라고 하시더군요.
미리 사전에 이야기해서 날짜 통보 후 약속도 다 받아놓으셨답니다.
엄청 설레는 맘으로 눈을 뜬 면회 날 아침,
면회 장소로 나가니.. 부모님은 계시지만 여친은 없더군요.
나중에 여친에 대해서 물어보니.. 부모님 표정이 썩 그리 좋아보이시진 않습니다.
제가 끈질기게 물어보니.... 면회날 아침 갑자기 잠수를 탔다네요.
어제 저녁까지 전화 받으며 싹싹하게 네네 하던 애가.. 갑자기 아침에 전화를 거니
왠 첨 듣는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걔 지금 아파서 못간다고....
대충 감 잡으신 부모님은 더이상 묻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전 괜찮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부모님 말씀으론.. 그때 제 표정은 완전 썩은 표정 그 자체였다고 하더군요 ㅋㅋ
면회 시간동안 어쩌어쩌다 어머니와 같이 겜방을 가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기셔서 잠깐 시간 때울겸... 어머니는 맞고 치시러 ㅋㅋ)
마땅히 겜도 손에 안 잡히기에.. 갑작스런 관음증? ㅋㅋ 어쩌면 여친이 미웠을수도 있겠죠..
그 당시 알고 있었던 여친의 메신저 아이디로 로그인을 시도해봅니다.
저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몰겠어요. 그냥 본능이 시킨달까.....
이리저리 구경하다 보니.. 다이어리가 있더군요.
한두달 전으로 돌려보니 제일 마지막으로 쓴 일기들이 있던데.. 제가 입대하던 날 즈음부터 끊겼더군요.
입대날 다이어리를 읽어봅니다... 힘들다네요.
그 다음날 다이어리를 읽어봅니다... 여전히 힘들다네요....
또 그 다음날 다이어리를 읽어봅니다.......... 이제 지쳤다네요. 힘들다고.......
네..전 군대 가고 이틀만에 차였습니다. 황당했죠.
면회 시간이 끝나고 부대 복귀전.
약간 시간이 남기에... 이별 통보라도 할려고 여친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왠일로 받더군요. 아프다더니 괜찮냐 하니 괜찮아졌데요.
머하냐 물어보니 친구들이 술 마시는 자리에 끌려왔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100일휴가때 보고싶다 합니다.
내가 왜? 라고 물어보니 군대간 남친 보는게 뭐가 어때서 냐며 오히려 절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머지.. 진짜 아팠던건가..? 나의 착각인가?
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복귀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백일휴가날 당시
이미 몇일전부터 여친에게 전화를 해도.. 이상하게 전화를 안 받습니다.
대충 느낌이 왔습니다. 역시나 구라였구나-_-
대구 도착해서 터미널 근처 공중전화에서 여친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받네요.
역시나 강원도 지역번호가 뜨니 안 받는거였습니다. 이런 뻔한 여자
뭐 이미 전화를 걸었으니 휴가 나왔다고 간단히 통보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사건은 그 날밤 발생하는데...
...............................................................글이 길어지니... 일단 안철수 모드로 간을 좀 보고;;
뒷 이야기는 반응 좋으면 이어집니다...?
나쁜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