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글 적을려다 생각해보니.. 저는 정말 시트콤같은 판타지 인생을 살았군요.. 하하하하하........ㅠㅠ
때는 바야흐로 대학교 MT시절
막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였던 전 고등학교부터 가고 싶었던 수학과를 지원할려고 했었는데..
여긴 학부제..? 여튼 1학년때는 여러가지 과를 다 경험하다가 2학년때 원하는 과를 지정하는 뭐 그런거였는데
이름순으로 과를 지정해버려서.. 정이 ㅈ인 전 거의 끝부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가 무슨 과였냐면.... '식품가공학과' .........................
과가 과인지라 여선배가 정말 우글우글하게 많았네요...
거기다가 과 대부분이 이런쪽 계열이 많아서 동기들도 대부분 여자였습니다.
(제가 있던과는 40명중 남자가 15명이었네요. 옆 과는 5명이라던.......)
여튼, 남자보다 여자가 많던 이 과는 한가지 전통이 있었는데.............
바로 MT에서 새내기 남자에게 여장을 시킨다는것!!!!!!...
문제는 이 사실을 알게 된게 MT가기 고작 일주일 전이었다는거죠........
MT에서 같이 행동할 조를 만드는 그 날.
역시나 선배들이 많기에... 우리조는 선배 6명, 새내기 4명이었습니다.
그중에 남자는 저랑 저와 친한 곱상하게 생긴 동기였죠.
여장 사실을 알자마자 일단 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같은 조인 동기가 여 선배들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상당히 미소년이었거든요 ㅋㅋㅋㅋ
여장은 딱봐도 그녀석이 할게 뻔해 보이는 그런 시츄에이션!
실제로 여장도 그 녀석이 맡게 되었고 전 즐거운 마음으로 MT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요.. 위기는 항상 방심할때 찾아온다고.............
야밤에 저녁먹고 혼자 잠시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선배들이 절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립니다.
뭐지? 하면서 MT장으로 들어갔는데.... 가자마자 납치!
전 ㅇ_ㅇ? 이런 눈으로 선배들에게 끌려갔고.. 도착한곳은 방구석-_-;;
선배들이 뭐라뭐라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 들리더군요 ㅋㅋㅋㅋ
갑자기 이불이 촥!! 펼져지고.. 저 혼자 덩그러나 방 구석에 같혀버립니다;
'선배;; 이게 뭐하는건가요;;;' 라고 애처로운 목소리를 내어보지만... 되돌아오는건 대답이 아닌..........
이불 뒤로 '슉~' 하고 넘어온 무언가 천조각 하나.......
서...설마..! 하고 들어보니... 다름아닌... 핫팬츠..-_-;;;;;;;;;;;;;;;;;;;;
나 : 에이.. 선배... 여장은 ㅇㅇㅇ(동기 이름)가 하기로 했잖아요 ㅋㅋ 왜 이러세요 ㅋㅋㅋ
선배 : 미안 ㅋㅋㅋ 걔 덩치 커서 이거 안들어가 ㅋㅋㅋㅋㅋ 니가 말라서 넌 맞을꺼 같아 ㅋㅋ
나 : .......에이..... 그래도 쑤셔 넣으면 들어가겠죠 ㅋㅋㅋ 이러지 마세요 ㅋㅋ
선배 : 해봤는데 찢어질꺼 같더라 ㅋㅋㅋ 걍 입어 ㅋㅋㅋㅋ 대.학.생.활.편.하.게.할.려.면.? ㅋㅋㅋ
나 : .................. ...................주세요...
....그렇게 해서 .. 전...
핫팬츠에 탱크탑을 입고..... 선배들에게 이끌려 화장을 하고..... 여장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윽고, 여장한 남자들의 패션쇼가 열린다는 말이 밖에서 들려오고..
방 안에는 저와같이 추한 꼴의 여장남자 9명이..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아......... 재수해서 우리보다 1살 많은 형이.. 소주 담금주를 손에 드네요..
벌컥벌컥 마십니다.. 왜 그러냐 말리니.. 도저히 맨정신엔 이 짓꺼리를 못하겠다네요 ㅠㅠ
우리 9명의 남자는.. 그렇게 서로 껴앉으며 위로의 소주 나발을 불었습니다....
전..... 모험을 하기로 맘 먹었어요.
끼고 있던 안경을 벗습니다. 앞이 안 보입니다...
네........... 눈에 뵈는게 없어지니 용기가 생깁니다 ㅋㅋㅋㅋ 절 보며 비웃고 있을 사람들의 표정이 두려웠나봐요.
여튼 술김도 돌고.. 눈에 뵈는것도 없고.. 나가서 미친짓좀 하고 왔답니다.
MC보는 남자 선배에게 '오빠~~앙~ 오늘밤 같이 화끈하게 놀아볼까앙~~?' 하면서 추태도 부리고..-_-;;;;
그렇게 MT의 밤은 흘러갑니다.........
시간이 흘러 학과 사무실에 잠시 들를 일이 있었는데.. 앞에 눈에 익은 사진 하나가 보입니다.
아..........MT갔을때 찍은 사진들을 걸어 놨더군요... 그중에.. 제 여장 사진도 보입니다........................................................
조용히 사진을 집어... 입에 쑤셔넣고 씹은 후에 휴지통에 뱉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마음같아선 필름까지 씹어먹고 싶었지만... 거기까진 참았네요.
.................은근 어울리긴해서...크흑.... ㅠㅠ
친구가 해보라고 추천을 냅다줘서,
처음으로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본 기억이 나는군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