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말로는 어렸을때부터 장모님으로부터 정신적인 학대를 심하게 받아왔다 말하는데
제가 봐도 장모님이 장난삼아? (뭐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심한 말을 하실때가 있습니다.
특히 자존심을 팍팍 긁는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시는편이죠.
저야 뭐 그러려니 하고 웃으며 넘어갈수 있긴 한데 집사람은 하도 당해와서 그런쪽으로 예민합니다.
오늘도 강아지 문제 때문에 심하게 다퉜나봐요.
우리 강아지가 사실 좀 아픕니다..
간수치도 높게 나오고 호르몬 병에 쿠싱? 뭐 그쪽도 안 좋아서
담낭 제거 수술도 받았구요.. 그 뒤로 약도 매일 먹이고 있어서
벌써 수술비랑 약제비만 총 300만원이 넘어갔네요.
여튼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거의 다 빠졌던 털도 슬슬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고
의사 선생님도 거의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라고 말할 단계까지 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최근들어 너무 바빠진 우리 부부들에게 있었네요.
둘다 퇴근시간이 너무 늦어져버려서 최근 한달정도는 강아지 데리고 밖에 산책 한번 못 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안그래도 힘든 강아지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나봐요. 최근에 짖는게 좀 심해졌더군요.
그래서 오늘 집사람이 장모님에게 부탁해 강아지 좀 잠시 맡아달라고 했나봅니다.
참고로 장모님도 강아지 엄청 좋아하십니다. 실제로 저희가 맡기 전에 한 2년 정도? 장모님이 키우시기도 했구요.
근데 장모님 말로는 털이 새로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비듬이 너무 많다..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 너무 많이 짖는다.. 그냥 안락사 시켜버려라!!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했나봅니다..
예전에 막 아플때도 수술 해야 한다 하니 그냥 버리라고.. 남 줘라고..
조금 말 안 들으면 잡아 먹어버린다고.. 냄비 물 끓인다고 뭐 등등..
평소에도 그런 농담 인듯 농담같지 않은 그런 말들을 저랑 집사람은 그냥 넘겼는데
결국 오늘 집사람이 폭팔했더군요.. 엄마랑 이젠 연을 끊고 싶다고...
그래서 집사람에게 우리가 좀 피곤해도 하루에 10분씩이라도 강아지 데리고 산책나가자고..
집사람도 일 마치면 바로 장모님에게 가서 강아지 다시 찾아올꺼라고 하네요.
사실 집사람 말로는 장모님이 강아지 엄청 좋아한다 어쩐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좀 아닌거 같았거든요..
음식도 사람음식 막 먹이고 계속 강아지한테 간섭해서 스트레스 받게 하고
온몸 여러군데 엄청 물리시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물린적이 한번도 없는데..
(집사람 말로는 그냥.. 강아지를 하루종일 안고 있는답니다..-_- 마치 인형처럼요..)
실제로도 강아지가 막 아팠던 그 타이밍도 장모님이 맡고 계실때 뭔가 강아지 상태가 안좋아보여서
병원 데리고 갔을때 진단이 나왔던거라서 저 역시도 살짝 의심이 가는중이라 다시는 맡길 일 없을꺼 같네요.
살짝 흥분한 상태에서 글 쓰는거라 약간 우왕자왕하는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