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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방] 한때 매형이었던 사람의 소식을 얼마전 들었습니다. (14) 2018/11/01 AM 10:09

뭐 예전에도 글 쓴적 있고 보신분들은 아실려나?.. 여튼 그렇지만

 

 

누나 나이 꽃다운 30살에 병원에서 위암 4기 진단 받았습니다.

 

진단 받는 동시에 위 절재수술 받고 음식도 거의 재대로 못먹으면서 항암치료 받았네요.

 

결국 1년간 항암치료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혹시라도 저한테 걱정 안 끼칠려고 제가 결혼할때까지 힘든 모습 안보이던 누나..

 

제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 잘 떠났다는 소식 듣자마자 몸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바지 음식 준비하고 부모님댁 도착과 동시에 누나가 사경을 해맨다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그때가 추석시즌 직전이었는데 결국 이바지음식도 다 상하고 명절 제사음식들도 다 상하고..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에 남으면서 충격적이었던건..

 

병원이 집 근처였기에 하던 음식 마저 정리하고 우리도 이바지 음식 정리하고 오겠다며

 

잠시 집에 다녀온 순간... 그리고 제일 먼저 누나 병실에 들어간 나는..

 

보고야 말았습니다.. 매형이 누나 옆에서 그냥 가만히 고개 숙이며 있는 모습을..

 

의사가 지금 위험한 순간이니 혹시라도 위급 상황 닥치면 바로 부르라고 했지만.. 안 부르고 있더군요.

 

결국 누나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뒤로 전 매형이 싫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아직 희망이 있었는데 그걸 놓아버린 그런 느낌? 괜히 정이 안가더군요.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10개월 후..

 

매형은 우리집에 와서 큰 사건을 일으키고 떠났습니다.

 

재혼한다고 하더군요. 애 딸린 여자와..

 

뭐 이해합니다. 당시에 조카도 2명이고 둘째는 이제 겨우 돌 겨우 지났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하필이면 누나 생일 3일전에.. 한참 누나 생각 많이 날 그 시기에 

 

당당하게 집에 찾아와서 재혼 이야기 꺼내던 매형이 전 정말로 미웠습니다.

 

안그래도 술 못마시던 어머니가 술취한 목소리로 그놈은 니 매형도 아니다! 라며 소리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그런데 누나는 일하던 직장에서 그 남자를 만나서 결혼한거였고, 나도 누나 추천으로 똑같은 직장에 갔던지라

 

매형이랑.. 아니 매형이었던 사람이랑은 여전히 직장 동료였습니다.

 

하지만 전 어디까지나 회사에선 동료로써만 대해왔고 나와서는 거의 남남처럼 지내왔었네요.

 

그 뒤로도 몇년동안 인연인지 악연인지 부서가 달라져도 항상 같이 일하게 되었고

 

결국 그 회사가 망하고 나서야 완전히 남남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 어머니로부터 매형이었던 사람의 소식을 우연히 들었네요.

 

사실 첫째였던 조카는 여전히 외할머니인 우리 어머니를 엄청 그리워 한답니다.

 

그리고 새엄마는 가짜 엄마라며 자기 주변에도 못오게 한다네요. 이제 겨우 8살인데..

 

어쩌다가 사돈이랑 연락이 되어서 같이 만나서 애들 이야기랑 뭐 이것저것 이야기 나눴다던데

 

매형이었던 사람은 지금은 재혼한걸 후회하고 있다더군요.

 

자기딴에는 아직 어린 애들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곁에 있어야 할꺼 같아서 재혼했다는데

 

애들은 여전히 죽은 엄마가 자기 진짜 엄마라고 굳게 믿고 아직도 그리워 한다면서요.

 

새엄마라는 사람도 그닥 누나애들에겐 별로 정도 안 주는거 같고.. 뭐 자업자득이겠죠.

 

이혼이야기도 나오고 별거 이야기도 나오고 뭐 혼란스럽다던데 알아서 잘하겠죠.

 

예전에 한참 같이 일할때 어쩌다가 그 사람 폰에 문자 온걸 보게 됐는데 그때부터 느낌은 왔었습니다.

 

그때쯤 재혼한 여자가 넷째 막 낳았을때였는데 문자 내용이 이거더군요.

 

"나 애 낳아줬으니깐 비싼 선물 사줘"... 

 

 

 

밑에 암으로 죽은 아내 이야기 보니 누나생각이 많이 나네요.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제가 결혼하고 일주일 후가 누나 기일이었으니..

 

야간 일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맥주 한캔 따면서 글 적어봅니다.

 

 

 

 

 

ps.

 

예전 집사람이랑 처남 문제로 한참 다툴때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니가 돌아가신 니 친누나 생각하는것처럼.. 나한테는 내 동생이 그거랑 똑같은 관계다.

 

니도 니 누나 포기 못했던것처럼 나도 내 동생 포기 못한다.. 그러니깐 좀 도와줘"

 

.. 그 말 듣고 난 뒤로 지금 조현병 앓고 있는 처남이랑 앞으로 같이 살기로 맘 먹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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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자    친구신청

아이고.....그런 일이 있었군요...참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GAME BOY™    친구신청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Routebreaker    친구신청

모두가 딱한 처지네요.
전 애들이 제일 안타깝네요.

DeadEnd..!!    친구신청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그 당시에 같이 일했던.. 어느정도 그때 상황을 알던 형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너도 남자고.. 이제 결혼도 했으니.. 니는 니 매형 욕하지 마라.."

근데 전 지금도 욕할수 있을꺼 같아요 ㅎㅎ

메낭자가대세    친구신청

아이고 힘내세요 ㅠㅠ

ㅁr람    친구신청

현실은 드라마보다도 더 가혹하다... ㅠ

동양아트홀    친구신청

아이고...

하윤봄윤호가을    친구신청

아 진짜 ..ㅠㅠ
재혼녀라는 인간은 머지 도데체..
애들이 제일 안타깝네요.

행복하세    친구신청

?? 매형 미워하는이유가 뭔가요??
전 이해를못하겠네요 뭔잘못을한것같진않고~
딱히 문제될건엢어보이는데요
재혼이 무슨문제있음??

DeadEnd..!!    친구신청

굳이 따지고들자면..

눈치가 더럽게도 없는겁니다.

쉽게 말해 주변 상황 안보고 자기 꼴리는데로 행동하던 사람이었거든요.

홀림목    친구신청

위급한 순간에 의사 안부르고 가만히 고개숙이고 있었다고
그뒤로 싫어졌다고 글에 있긴한데
저도 이해는 잘안되네요. 매형이 누나를 일부로 죽인것도 아닐텐데

BundlePackage    친구신청

엄청난 잘못한건 없지만 상황들이 미워할만한 상황을 만들 수는 있겠죠. 죽을걸 알았다고 가만 놔두는거랑 그래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최선을 다 해보는거랑 보는 입장에서는 미워보일 수 있겠죠. 그리고 재혼 이야기도 최소 누나 관련된 날짜 근처 말고 조금 더 늦게나 말했으면 조금 더 좋았을텐데 하는 느낌도 있죠. 뭐 따지고 보면 잘못이랄게 있겠습니까마는.. 글쓴분께서는 미워지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미워지는게 있겠죠. 우리가 흔히 겪는 주변에 잘못한건 없는데 밉상인 애들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mir02kbj    친구신청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배우자가 사별했는데 평생 혼자 살아주길 바랬던건지
조카가 있지만 그건 조카고 손주일 뿐이고 애 아빠는 주 부양자 입니다
그 사람이 재혼해서 불행하게 살던 말던 그건 그사람의 인생이지 문제가 될건 없어보이네요

v해골기사v    친구신청

잘잘못을 따졌다기 보다는 행동이 미워보여서 감정적으로 마음이 멀어진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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