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이피 글 자주 안쓸려고 했는데..
술김에.. 그리고 홧김에... 너무 속이 타들어가서 다른사람들의 생각은 어떨지 또 글 쓰게 되네요....
살아생전 고인이 쓰던 물품들.. 다 버리는게 맞는건가요..?
그것들을 끝까지 가지고 있는게... 고인의 안식을 방해하는.. 그런 행위인가요...?
맞아요.. 나둬봤자 남아있는 사람만 힘든거죠.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그런 말..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근데... 저 마저 잊어버리면.. 지난 그 추억들은 누가 다 기억해주나요?
저라고 다 버리고 싶은 그런 충동 없었던것도 아니고.. 그거 기억해주는 사람 나밖에 없는데..
그 기억 버리는게 아쉬워서 지금도 살고 있는데..
아니다.. 너의 그런 기억들이 고인의 편안한 안식을 방해하는거다..
보낼 사람은 보내야 한다.. 니 주변에 있는 모든 고인의 물품은 다 버려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 너무 상처로 받아들여집니다.. ㅠㅠ
...버리기 싫어요.. 아니, 버릴수가 없어요.....
물건 하나하나에 너무나도 많은 추억이 담겨져 있는데.. 내가 살아숨쉬는 이유가 거기에 남이있는데..
물론 그런 저의 기억들이 고인의 안식을 방해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방해하라죠! 애초에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떠나버린 그 사람이 미워서라도 전 그 안식을 방해할렵니다!!
안그러면... 제가 너무 힘들꺼 같아요..
오늘도 전 제 집을 청소 못했습니다.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집사람이 마지막으로 먹은 밥그릇도 싱크대에 그대로입니다.
물론 곰팡이 펴있고.. 온통 개판이지만...... 정리 못하겠어요..
가끔 일 마치고 집에 갑니다.
예전에 봤던 그 풍경들이 절 반겨줘요. 마치 집사람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와서 절 반겨줄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정리를 못하겠어요... 이런 제가 이상한건가요?
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저라면 유품을 소중히 간직할 수도
유품을 보는 것 자체가 괴로워서 다 처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유품을 간직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잘 관리하려고 했을듯해요.
버리는 의미에서의 정리 말고
가지런히 재배치한다는 의미에서의 정리로 접근하시는 건 어떠실지..
잘 보이는 곳에 이쁘게 두면 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