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보라쥬
접속 : 5642   Lv. 81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3122 명
  • 전체 : 7698003 명
  • Mypi Ver. 0.3.1 β
[1] 20년전 헤어진 연인과 재회한 행위예술가. (4) 2017/03/28 PM 08:19

 

뉴욕 MoMA의 한 전시관, 65세를 맞은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앉아있습니다. 

그녀 앞에 놓인 빈 의자에 한명씩 앉고 서로를 응시하죠. 낯선 사람과 1분간 말 없이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퍼포먼스 'The Artist is Present'. 전시 시작 시간부터 행동과 표정의 변화없이 

앉아있던 그녀가 한 남자의 등장으로 표정이 변하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바로 그녀와 20여년 전에 헤어진 연인이자 동료였던 '우베 라이지펜(F.Ulay)'.

 

둘은 1976년부터 12년간 'The Others'이라는 퍼포먼스 그룹이자 연인으로 지냈습니다. 

한명은 활을 쥐고, 한명은 화살을 쥐어 힘의 균형이 만들어내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연출해는 등 

연인이기에 더 큰 의미를 주는 행위예술을 이어갔죠. 

그리고 12년 후 헤어짐 역시 퍼포먼스로 끝을 맺습니다. 

만리장성의 양쪽 끝에서 3개월을 걷고 걷다가 중간 지점에서 만나 포옹을 한 이별의 순간이 둘의 마지막이었죠.

 

영상 속 둘은 이미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고스란히 녹아든 나이가 되었지만, 

한참 같이 활동하던 시기의 사진을 보면 젊고 파격적인 생생함이 가득합니다. 

마리나가 눈을 떠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임을 확인한 그 순간, 머리 속에 어떤 장면들이 떠올랐을까요? 

회한에 젖은 듯, 그러나 행복한 듯한 그녀의 표정을 보며 대신 짐작해볼 뿐입니다.

 

*2010년 아무도 안 올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시작된 이 퍼포먼스는 3개월 동안 계속되었고, 

850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친 1분간 미소짓거나, 

무표정하거나, 갸우뚱하는 등 제각각의 반응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페이스북 영감 : inspiration

신고

 

박기린    친구신청

멋진영상 정말 잘 보고갑니다

파이팅 맨    친구신청

할배 패션 ㄷㄷㄷ
꽃할배네요 완전...

모즈군    친구신청

잔잔한 감동같은게 있네요

파꼬    친구신청

할아버지 그냥 가네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