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올라오는 기사들에 달리는 댓글들은 다 유출한 기자를 욕하는 분위기인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구에 대해 봉쇄를 하자는 여론이 있긴 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봉쇄는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고
정부는 쉬운 길을 포기하고 어려운 길로 꾸역꾸역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전염병이 창궐한 상황에서 '지역'을 봉쇄한다는 건 , 결국 그 지역의 감염자와 비 감염자를 구분하지 않고(또는 구분할 능력이 없어 못하고)
그냥 한데 묶어서 처리해버리겠다는 겁니다. 심지어 작은 지역도 아니죠. 무려 1600만 명이 사는 지역을 봉쇄해버린 겁니다.
이 소식을 듣는 국민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요? 특히 봉쇄대상자가 된다면?
나라가 자기를 버린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봉쇄지역을 탈출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사항을 유출한 기자는 과연 '기레기'일까요? 아니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자기 의무를 다한 '참기자'일까요?
물론 처음은 우한의 봉쇄령이었고, 우한도 이런 소식이 사전에 유출돼 무려 300만 명이 봉쇄구역을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아무래도 '중국'이지 않습니까? 거긴 공산당 독재국가에요. 그러니까 봉쇄할 수 있다고 다들 납득하실 겁니다.
허나 이탈리아는 다르죠. 유럽은 특히 민주주의의 본진과 같은 곳 아닙니까?
'전염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국민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지만 그 제한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할지,
그리고 '봉쇄령'이 과연 적절한 한도에서 국민의 자유를 제한한 건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하듯이
좀 불편하더라도 문제생기지 않게 그렇게 하면 그 불편함의 시간이 줄지 않을까 싶음.
봉쇄를 말하기 전에 합당한 대안을 꺼내야죠.
인력이 필요하더라도 자신만을 위한게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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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이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그 기자가 짊어져야합니다.
그건 그 사람이 '기자'이기 때문에 더욱더 그래야 하는 겁니다.
그 기자는 그 지역에 봉쇄를 알리고 싶다고 말할 순 있겠지만, 결국 멀쩡한 곳까지 전염병을
옮길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 된 셈이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그 결과의 책임이 자신의 목숨이든 해당 언론사의 폐망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