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벚꽃사중주 다시 보다가 코토하 보고 생각나서 끄적...
늘 그렇듯이 짧게 컨셉만 잡다가 끝날거니 간단하게 줄임말로 써봅니다.
서울에 사는 여자가 있음.
남자는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이상하리만치 누구에게든 존댓말을 사용하라고 주입식 교육(?)을 받음.
그래서 초중고등학교 때에도 친구들한테 존댓말만 써서 독특한 애라고 소문남.
그래도 존댓말=예의바르다 라는 이미지 때문에 누구에게나 좋은 이미지임.
그런데 우연히 대학교 때 MT에 갔다가, 저녁 술자리에서 같은 과 질이 좀 나쁜 선배가 반말 좀 써봐라면서 강요함.
여자는 싫었지만 야자타임이라면서 하도 끈덕지게 말하길래 반말로 이야기했는데, 반응이 이상함.
선배 이름 부르면서 야, 춤 좀 춰봐 이러니 무표정하게 일어나더니 춤을 추지를 않나,
비 오는데 밖에 나가서 팔굽혀펴기 10번 하고 들어오라하니 진짜 하고 오거나 그럼.
괜히 자기를 놀리기 위한 몰래카메라인가 싶긴한데, 다른 사람들은 또 그게 당연하다는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함.
단체로 장난치는 거 같으니 속아주자 하면서도 내심 찝찝해하면서 술자리를 넘김.
그런데 다음 날에 그 선배가 남자한테 찾아오더니, 어젯밤 기억이 없다고 말함.
그래서 여자가 장난삼아 반말로 이야기해보니 이게 또 먹힘.
그때부터 서울의 존댓말 여자는 부모랑 남들 몰래 반말을 쓰면서 타락(?) 인생을 즐겨가게 됨.
반말로 말하게 되면, 누구든 그 여자의 반말에 따르게 되는 거.
그런데 정반대의 케이스도 있었음.
여자랑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부산에서도 어떤 남자가 태어났었는데,
그 남자는 희한하게도 집안에서 무조건 반말로 해라고 가르침.
애가 말하기 시작할 때부터 집안에서 반말로 이야기함.
보통은 집안에서 애들이 반말쓰면 예의없다고 존댓말을 가르치는데, 여기는 정반대임.
이웃은 물론 나이 많은 노인들한테도 서슴없이 반말함.
부모도 그렇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마찬가지임.
그래서 원래 이런갑다하고 했는데, 이게 유치원 어린이집 이럴 때에야 통하지만 초중고에서는 잘 안통하게 됨.
초등학교 2~3학년 되면서도 선생님이나 다른 학부모한테 반말로 하니, 애가 문제아로 찍힘.
부모를 호출하면 또 자기 부모가 와서 하는 말이, 내 애가 반말하겠다는데 왜 강요하냐면서 오히려 깽판침.
그러다 결국 초등학교 중간에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해서 검정고시로 초중고를 넘김.
그리고 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는데, 집안에서는 특단의 대책으로 아예 교수나 나이 많은 사람이랑 대화 자체를 하지마라고 함.
남자도 처음에는 자기가 반말 때문에 검정고시를 치른 거에 좀 서러운게 있어서,
이까짓 존댓말 그냥 하면 될거아냐 이러면서 부모한테는 대화안한다 했지만 존댓말할 생각으로 대학교 감.
어느 날은 중요한 대학교 리포트 과제를 안해와서 교수가 학점 F라고 하는데,
입 꾹 닫고 있기도 뭐해서 한 번 애교를 부려봄.
한번만 봐주시면 안되겠습니까라고.
그러니 이게 웬걸, 갑자기 교수가 허허 웃으면서 다음에는 꼭 해와라고 이러면서 넘어감.
와 이거 내 애교가 통했네라고 생각하면서 잘 넘어갔다고 만족했는데,
그 다음에도 술먹다가 까먹고 과제 제출 안함.
될대로 되라하고 또 존댓말로 하니 허허 넘어감.
뭔가 이상해서 교수한테 왜이리 잘해주냐고 하니, 그냥 허허허 웃음.
이때부터 이상한 걸 느끼고는 시험삼아 존댓말로 해보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처럼 행동함.
여기서부터 기고만장(?)해져서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다가,
그 소문이 서울의 반말여자한테까지 들려서 싸우게(?) 되는 이야기.
어차피 시중에 유통도 안될 이야기지만,
반말이 기본인 사람을 여자로 설정하려고 했는데, 여자만 검정고시라니 차별이다! 이럴 거 같아서
그냥 남자를 기본 반말러로 했습니다.
시간나면 쓰고 싶은 이능배틀물(?)이긴한데,
이젠 나이가 들어 주말만 되면 누워있어야 할 정도로 피곤하네요.
좋은 하루 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