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일베의 이용자 전부가 그렇게까지 개념없는 사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입자수와 일일 방문자 수를 볼떄, 사이트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거든요. 무시할 수준이 못됩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정말로(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만 보고 눈쌀 찌푸리는 내용이 나오면 꺼요"
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그것도 다수)
사실 다 큰 성인의 경우 얼마든지 이게 가능합니다. 예를 들자면, 과격한 미디어나 호러무비, 야동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야동 본다고 강간범 되거나, GTA한다고 사람 안 치고 다니는것처럼요.
하지만 문제는 일베라는 사이트가 미디어(일방적인 영향력을 주는 존재가 아닌)가 아니라
커뮤니티(쌍방향 영향력을 주는게 가능한)라는데 있습니다.
사이트 내부에서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거죠.
그래서 일베가 문제가 됩니다. 그저 자극적인 글만 잔뜩 쌓여있는 수준에 그친다면 오히려 큰 문제가
안될지도 모릅니다.
그 글을 보거나 쓰는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마이너스적인 사고관을 쌓아준다는겁니다.
이게 문제가 됩니다.
자의식이 성장해서 타인의 조언이나 잔소리, 혹은 개소리를 구분할수 있는 분별력 있는 성인들은
낄낄거리거나 이건 아니지.. 하고 넘어간다지만
정신적 성장이 미성숙한 학생들은 "정말 그러한가?" 하고 가치관이 조금씩 좀먹어 들어가게 됩니다.
심지어 맨날 듣던 부모님이나 선생들의 잔소리보다 생생하고 살아있는 일베의 개소리가 더 재미있고
가치있고, 올바른 소리인양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서 일베를 까고 비판하면 그 행위는 고스란히
(일베를 사랑하는 내가 볼떈 외부에서 조또 모르는 니들이 남들 까니깐 같이 까는 수준으로 밖에 안보인다)
라는 사고방식밖에 낳질 않습니다.
결과는 더더욱 일베를 사랑하는 마음과 일치 단결력을 만들죠, 원래 외압이 강할수록 내부는 단결됩니다.
거기다가 병신들이 모이면 더 무서워요.
일베가 정말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사이트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불분명합니다.
(전 뭐 거의 맞다고 생각하지만..)
하여간 일베의 매커니즘은 이러합니다.
1: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글로 사람을 유입시킨다.
2:병신들이 서로 핥아주면서 단결력을 키운다. 외부에서 누가 깐다면 더더욱 좋다 ㅇㅋ
3:일베가 자랑하는 팩트를 기반으로 정치적 이념을 조금씩 유입시킨다.
4:다른 사이트에서 일베가 융단폭격으로 두들겨 맞는걸 보다가 울컥한다.
이 4번 과정까지 진행된다면 정말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이트에서 누군가가 일베를 까는걸 보고
"울컥"해서 왜 일베 까나요? 라는 일밍아웃이 터져나오게 됩니다.
실제로 그런 분들 많죠. 루리웹 내부에서만도 수없이 봤습니다.
그런 분들은 억울할지도 모르겠네요. 정치적 이념이나 신념도 관심없고 걍 시바 재미있어서 보는데
무개념 강간예비범에 수간범으로 몰리니깐요.
일베라는 사이트가 전부 강간범만 모여있는것도 아닌데...
일베사용자를 깔려면 일베 내부에 있는 소수(라고 일베애들은 주장하니깐 맞다고 칩시다)의
미친 놈들(강간모의범이나 수간, 기타등등 패드립퍼)을 기준으로 까서는 안됩니다. 설득력이 낮아요.
일베를 사용하는 사람을 깔려면 일베 전체의 사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력사태라고 보는-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런 잘못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니가 얼마나
병신인지에 대한 자각을 먼저 하게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일베를 까는것보다 이게 더 효율적이에요. 아 물론.. 이미 일베를 하고 있다는 시점에서 대화가 안 통할
확률이 더 높기 떄문에 말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겁니다.
그런데 병신들이 모여서 단결력 과시하면서 비판적 사고 수용없이 주면 주는대로
넙죽넙죽 받아먹는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같네요. 제가 어릴떄도 주변 사람들이 다들 그랬었는데..
아무튼 결론은 일베를 우루루 몰려가서 까봐야 지들 단결하는 계기밖에 못 만들어주니깐
걍 무관심이 답이고.. 정부 차원에서 사이트를 아주 그냥 공중 분해시켜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몇차례에 걸쳐서 재기할려는 움직임까지 확실하게 분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전 들어가서 5분도 못있겠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