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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페르소나5 구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13) 2016/09/24 AM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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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페르소나5 관련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다가 글이 길어져서 이 참에 장문으로 의견을 말해볼까 합니다.


 전 진여신전생 1편을 하면서 감동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이어 온라인으로 발매된 진여신전생 이매진 후에는 PS2와 구하기 힘들었던 진여신전생 3 녹턴 매니악스까지 구입해 즐겁게 했죠.

 

 당연히 페르소나 시리즈도 즐겼습니다. PSP로 페르소나3를 PS2론 페르소나4를. 근래에 페르소나 격투게임이 한국어 정발되어 나왔었잖아요? 3편과 4편의 주인공들이 참전하고 스토리 모드까지 있어서 구입을 고려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려만하고 구입은 하지 않았어요. 그놈의 사죄의 배상 드립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 구입이 망설여 지더군요.

 

툭 까놓고 말하면. 전 사죄와 배상 드립을 보고 난 후에도 아틀라스의 게임에서 전범기 표현이 있다는 걸 단순히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죄와 배상 드립은 못 본 척 넘어가려 했고요. 겨우 이정도만 가지곤 전범미화와 한국 조롱 메세지가 진짜라 판단하기 힘들단 이유였습니다.


 아뇨. 사실은 페르소나5가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꼭 하고 싶었거든요. 악마회화 시스템이 들어있는 페르소나 시스템을 하고 싶었어요. 전 아틀라스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민으로 캐서린도 구입했단 말입니다. 당연히 페르소나5도 꼭 하고 싶었어요.

 

게임이 발매됐습니다. 캐릭터 신발에 버젓이 새겨져 있는 전범기 그리고 순사 DLC. 발매 이전 캐릭터 신발에 전범기 박혀 있는거 보고 논란이 한번 있었고. 당연히 본편 발매시엔 삭제될지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야 아틀라스의 진의를 알아차렸습니다.


같은 실수가 세번 이상 반복될리 없습니다. 이 게임에서 그리고 이 전 게임에서 등장했던 건 전범기를 표현한 것이 확실하고 사죄의 배상 드립은 자사 게임을 하는 한국인을 조롱하는 글입니다.


심지어 아틀라스는 이 사건에 관해 어떤 해명도 말도 늘어놓지 않고 묵묵히 같은 행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왜냐고요? 그래도 되니까요. 한국 게이머들은 여신전생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라고 개, 돼지, 병신 취급을 받아도 게임만 재밌으면 된다고 잘만 사주거든요.


 

그래서 전 페르소나5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아니 이후 아틀라스에서 발매하는 어떤 게임도 구입하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게임이 재밌어도 전범행위를 미화하고 한국을 조롱하는 게임은 절대로 안 합니다.

한국어로 정발 된다니 진격거 처럼 사는 사람은 있겠죠. 단순히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을 겁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잘 만든 게임이기고 인기 타이틀이니까요. 그런데요 저 쓰레기 같은 전범기 아래서 우리 조상들이, 전쟁의 희생자들이 학살당한 걸 생각하면 이깟 게임 안 해도 괜찮습니다. 2차 대전의 희생 위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죄악감이 들어 이딴 게임을 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요. 저도 그랬지만, 게임이 재밌어서 스스로 개, 돼지, 병신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의 선택이니 그걸 가지고 너네는 잘못됐어. 이렇게 외치며 불매운동에 함께하자! 할 순 없어요. 게임을 사고 마는 건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그들은 저를 보고 이렇게 말할 겁니다. 고작 게임가지고 이렇게 예민할 필요가 있겠냐고. 오바 하는 거 아니냐고.


제가 다른 곳, 디른 커뮤니티라면 저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어. 나도 한 때 저렇게 생각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여긴 루리웹이잖아요?  메갈리아를 옹호하고 독자를 개, 돼지 취급했던 웹툰 작가들에겐 레진 탈퇴라는 행동으로 철퇴를 내렸으면서 아틀라스가 대한민국 게이머를 개, 돼지, 병신 취급하느 건 용인하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참으로 재밌는 이야기에요. 게임의 재미와 전범기, 한국조롱 메세지. 이 두가지가 대립하고 있고 어느 한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거요.


아틀라스의 역겹고 뻔뻔한 행동은 그럴만 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여기 루리웹은 대한민국 콘솔게임 관련 커뮤니티 중에서 유일하다 할 수 있고 가장 거대하고 할 수 있으며 한국 콘솔 게임머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곳에서 아무 소란도 없고 아틀라스의 전범 행동을 찬양하고 한국을 조롱하는 행동을 못본척 넘어가자가는 분위기인데 당연히 침묵을 지키고 한국 정발만 되길 기다리겠죠.


아틀라스도 분명 어떤 행동을 하긴 할 겁니다. 국내판 페르소나엔 전범기 마크를 지우고 순사복 DLC는 발매하지 않겠죠. 그리고 아무 사건 없이 페르소나5가 발매되길 기다리고 있던 유저들은 우리 눈에만 안 보이게 해줬다고 좋아하며 이 정도면 괜찮다 타협하자. 이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게임을 구입할 겁니다. 안 봐도 뻔해요.


내 눈에만 흉한게 안 보이면 된다고 좋아할 사람들요. 일본인들, 그리고 세계인들이 아무 문제의식 없이 이 게임을 즐긴다는데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이요. 고작 게임 때문에 우리의 가치를 역사를 똥통에 빠뜨려도 괜찮다는 사람들이요.


아쉽지만 개인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 제 의견을 보이는 것과 게임을 불매하는 아주 작은 행동 뿐입니다. 누군가는 이글에 공감해 주고 제 행동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글입니다. 혹시나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며 무엇이 옳은 일인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족인데. 이 사건을 공론화 하지 않고 제대로 취재하지 않는 게임언론들. 모두 부끄러운 줄 아세요.

 


.

 


고작 게임이잖아요. 고작 게임 때문에 환호하고, 감동하고, 단합하고, 추억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고.

 

고작 게임이란 것이 하는 일들이란. 이런 것들 뿐이잖아요. 아틀라스의 페르소나5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세상을 바꾸고 있어요. 우리를 조롱하는 일이 당연한 거처럼 여겨지는 세상을, 역사를 조롱하는 일을 당연하게 만들고 있어요.

 

고작 게임하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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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nedone    친구신청

일장기는 뭐 어떻게 넘어간다치지만 순사 복장 이야기 듣고 황당하더군요..저도 관심 끄기로 했죠

kimjang007    친구신청

전 이미 그딴게임하나 안한다고 내인생 어찌되는거 아니니 관심 끊은지 오랩니다.

평상시때는 일본 열심히 까대다가 자기들 좋아하는 게임이 문제 생기니 은근히 쉴드 치는 사람들 보니 진짜 역겹네요.

마스터닌자    친구신청

전범기를 깐다고 일본 제품 전체를 쓰지 말라는 놈도 웃기고 랜선애국자라고 하는것고 웃기고 일뽕들은 답이 없네요

원자력장판    친구신청

페르소나3, 4를 재밌게 햇었는데.. 5는 정말 재미 여부랑 관계없이 흥미가 전혀 없더라고요.

나우폴리온    친구신청

전범기는 알고 있었는데 사죄와 배상 드립에 순사DLC라니...이건 대놓고 엿멕이는 수준이네요

럽츄    친구신청

진짜 이런글이 베스트글에 올라가야되는데..

엘루미아    친구신청

저도 그래서 할까 하다가 안살렵니다

Silly Walker    친구신청

깊게 파고 들면 많은 일본 제작사나 제작자들이 우익성향이라 그냥 서양 게임만 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게임 재밌게 하고나서 나중에 그 게임 제작자가 우익이란거 알고 짜증나는 사람도 있을지도요;

벼병크    친구신청

저도 일본 게임이나 애니는 좋아하지만 꼴통극우 짓거리는 당연히 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페5 관련글에는 진짜 별별인간이 다 출몰하죠

전에 사죄와 배상에 대해서 논란이 오가니까
니네들 때문에 정발 안되면 책임 질거냐 식으로 말하는 놈들도 있더군요

루리웹이 나쁜의미의 친일사이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이성이 결여된 극단적인 일본찬양론자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여실히 느낍니다.

페5이전에는 바람이 분다 논란이 있었죠

R.R.RicoTyrell    친구신청

세가 (솔직히 아틀라스따위 새 발의 묻은 먼지만도 못 함)
pso2에서 레이드 보스가 아예...노답수준
미쿠의 천본앵은 말할것도 없지만
이걸 pso2라는 게임에서도 현재 이벤트로 틀어주는 중
그런데 이게 메인 스토리와 아주 깊은 연관이 있음
대 놓고 한창 우익게임 인증 중

하지만 이상하게 용과 같이는 갓겜이네요...
(만드는 사람이 달라라는 회피는 불가능합니다)

그저 실드치려는 게 아니라 말하고 싶은 건
그 동안 일본 게임 중에 이런 요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 동안 외면해왔던 거죠
보이지만 보지 않았고 들리지만 그저 외국어니 몰랐던 것이고요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절대로 몰라서는 안 되는 걸 모르는 건 죄라고 생각합니다

알면서도 외면해왔다라는 엄청난 쇼크앞에서 다들 혼란스러운거 같네요
인정하기는 싫고 그러니 이래저래 돌려말하려니 결국 괴변이 될 뿐이고요
그저 외면해왔다라는 사실만 인정하면 딱히 싸울일은 없는데 말이죠
부끄러워서 창피해서 해야할 말을 하지 않는 건데
예 솔직히 외면해왔습니다
이렇게 솔직히 고백하는 용기따위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이게 뭐 그렇게 힘든 일이라고요

그러나 이후의 일은 개인의 결정이지요
그 결정이 서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비판과 토론을 해야지 지금 상황은
넌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되는 거니까 빨리 이리로 오지 않으면 오체를 찢어버릴거야...
라는 건 어디서 많이 듣지 않았나요?

이렇게 말하면 뭔 개 짖는 소리냐며 댓글싸움하고 결국 지우시게 되겠지만
하고 싶은 말은 서로 욕하고 혐오하면
결국 편이 나뉘게 되고 우익 요소에 신경 안 쓰는 집단이 더욱 견고해질 뿐이죠
우리 편으로 끌어들인다
이게 진짜 힘들죠

어찌되었든 그 동안 외면해왔던 사람들이건 이제서야 일본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이건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들을 전부 참기는 힘듭니다
이 문제가 절대 양보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인간이라는 게 욕구를 참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이니 조금은 인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가축들이 불쌍하다고 말하지만 육식의 욕구를 참으며 채식주의자가 되는 일이 없듯이요
지금의 분위기는 결국 나중에 자신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죠
페르소나를 안 했더니 세가 게임에 발목이 잡힌다거나 말이죠

그렇다고 발 뺄 구석을 남기라는 게 아니라 그저 어느정도는 욕과 혐오를 자제하고
자신의 결정에 대해 확실한 의지를 표할 필요는 있지만
그걸 꼭 혐오스럽게 표현할 필요는 없는거죠
(주인장께서 그랬다는 건 아닙니다 요즘 댓글들 상태가 그렇다는 거죠)

요전에 있던 웹툰 사태에 이어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결국 분위기는 산으로 가는거 같네요
덤으로 이 문제는 당연히 양보할 수 없는 문제니 더 그런거 같고요

단지 염려되는 건 이런 식으로 어그로 끌어서 합의금 받아내는 놈들이나 안 나타났으면 하네요
최근 그런 놈을 한 놈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중이라...(제가 피해자임)

그래서 넌 페르소나 살거야?
라고 물으신다면
흠...살거 같기는 하네요
하도 오래 일본 게임을 하다보니 면역이 되지 말아야 할 것에 면역이 되나서...
그렇다고 제 결정을 존중해달라는 건 아닙니다
단지 욕만 하지 말아달라는 거죠
저도 제 결정에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의 양심으로 중고로 하는 건 좀 봐주세요

Silly Walker    친구신청

인지하고 하는것과 인지도 못 하고 무조건 찬양하는건 다르죠 인지하고 안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지하고 안 한다면서 다른 제작사 게임들은 한다는건 참 웃겨보여요
이런걸로 봐달라니 하는 말을 하시는것 자체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우익성향 제작자가 만든 게임 한다고 민족반역자 취급하는 사람들도 제정신은 아니고 정말로 나라가 큰일 났을때 그런 사람들이 애국을 보여줄지도 의문이구요
정말 위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그냥 일본 게임 접는게 답이라고 생각하네요
말씀하셨듯이 세가는 너무 유명하고 대형 제작사 중 우익성향 제작자 없는 제작사가 거의 없다고 봐야하죠
드퀘의 스퀘어에닉스도 너무 유명하구요
게임을 사고 안 사고는 그냥 게이머 개인이 판단할 문제지 그걸로 남을 욕하고 하는건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너님은 내 조상님이라도 되는가? 싶죠
게임 하는걸로 남 욕 할 생각말고 그냥 자신이라도 잘 하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사평.    친구신청

제가 고민하고 판단해서 행동하는 것 처럼. 리코님도 나름의 생각을 하고 고민해서 판단하셨을 겁니다.
서로의 결론이 다른 걸 가지고 비난하는 건 행동이 아니라 그저 싸움이죠. 자기만족을 위한 싸움이요.

저와 의견을 같이 하시는 분들은 보이콧 혹은 저처럼 글이나 다른 수단으로 의견을 표출하면 되겠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그 나름대로 행동을 하면 될 일이에요

끝장을 보자    친구신청

우익 성향의 컨텐츠를 즐길 지 말지는 개인의 문제이긴 하나 그것이 커뮤니티의 여론이 된다면 더 이상 개인적인 일이라 할 수 없지요.
지적하신 대로 메갈과 레진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는 분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다른 대상에는 무한한 면죄부를 선사하시는게 참 모순된 행동이죠.
어차피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니 그 행동에 모순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법을 어기지 않는 테두리 내에 있다면 강제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누군가와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인 이상 타인의 감정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니가 왜 그걸 불편해 하는 거야 , 니생각이 잘 못 된 거야 , 이렇게 실드 칠 문제가 아니죠.
자신이 혼자 즐기고 만족하는 건 개인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걸 다수가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니들이 문제야 라고 비난하거나 나아가 문제의 원인이 된 컨텐츠에 대해 실드를 치는 건 더 이상 개인의 자유 수준이 아니죠.
다수의 대중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내용 , 그게 바로 상식이란 겁니다.
제발 상식을 지키는 사람이 됩시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덕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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